‘월드컵 악재(?)를 잘 넘기자’.
5월 말부터 시작되는 2002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영화, DVD타이틀, 비디오 등 영상 콘텐츠 관련 업체들이 월드컵 대응전략 마련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CGV, 워너, 콜럼비아, 20세기폭스, 베어엔터테인먼트, 비트윈 등 영상 콘텐츠 업체들은 월드컵이 영상시장에 가져올 부정적 영향과 장기적인 효과 등을 저울질하며 출시작 조정에서부터 적극적인 이벤트 프로모션까지 다양한 전략구사에 나섰다.
◇월드컵, 악재인가=분야별·업체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월드컵이 영화, 비디오, DVD 등 영상 콘텐츠에 대한 수요를 일시적으로 감소시킬 것이라는 것에는 대체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큰 대회인만큼 월드컵 기간 중 경기장을 찾거나 TV를 통해 경기를 관람하는 사람이 상당수에 이르러 상대적으로 영화, 비디오, DVD를 찾는 수요가 줄어든다는 게 업계의 분석. 그러나 88 서울올림픽을 전후로 비디오 플레이어 수요가 늘어나고 새로운 문화콘텐츠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점을 들어 장기적으로는 월드컵이 DVD플레이어 보급 확대 등 영상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출시작 조정에 분주=영상 콘텐츠 업체들은 일단 5월 말부터 한달 이상 수요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고 월드컵 기간 중 대박작품은 피하면서 고정 매니아층이 확보돼있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출시작과 기간을 조정하고 있다.
우선 히트가 예상되는 작품은 월드컵 경기전인 5월 초∼중순이나 폐막 이후인 7월 이후에 잡혀있다. 콜럼비아의 새영화인 스파이더맨은 5월 3일 개봉되며 워너홈비디오코리아가 올해 최대 히트작으로 예상하고 있는 ‘해리포터’ DVD타이틀도 미국 출시 일정보다 2주 빠른 5월 14일에 선보인다. 흥행에 성공한 ‘나쁜남자’ 비디오는 4월에, ‘블랙호크다운’ 비디오는 월드컵 이후인 7월에 나온다.
반면 월드컵 기간인 6월에는 고정팬이 확실하거나 월드컵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여성층을 겨냥한 영화 및 타이틀이 집중 배치돼 있다. 콜럼비아는 마니아층이 형성돼있는 공포영화 DVD타이틀인 ‘서틴고스트’를, 20세기폭스도 이미 잘 알려져 위험부담이 적은 ‘델마와루이스’ DVD타이틀을 각각 6월에 출시한다. DVD타이틀 제작사인 비트윈도 대박작이 없는 6월이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보고 A급 타이틀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 월드컵 마케팅 참여는 활발=이와 함께 이 시기를 적극적인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는 월드컵 마케팅도 달아오르고 있다. 영화 멀티플렉스 체인인 CGV는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아디다스와 손잡고 빨간색을 입고 온 관람객의 경우 영화 관람시 3000원 할인혜택을 볼 수 있는 쿠폰을 증정하고 프랑스 축구영웅 지단의 유니폼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20세기폭스도 축구 관람 티켓을 가지고 가면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다양한 마케팅을 구상하고 있으며 비트윈은 중국 관광객을 겨낭해 겨울연가, 가을동화 등 중국에서 인기높은 TV드라마 DVD타이틀 마케팅을 적극 벌일 계획이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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