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가 심할 때는 차량항법장치도 길을 잃을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사상 최악의 황사바람이 전국을 뒤덮은 가운데 차량용 GPS장치의 오작동 가능성에 대한 운전자 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중금속이 다량 함유된 황사먼지층이 위성GPS신호에 악영향을 미쳐 카내비게이션이 엉뚱한 위치정보를 내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카내비게이션업계에선 해마다 황사가 부는 시기에 소비자 고장신고가 유독 많이 접수된다는 것은 공개된 비밀이다. 고장사례도 다양한 데 차량 운행중 카내비게이션의 차량 위치가 갑자기 길 밖을 벗어나거나 음성안내가 엉망이 되기도 한다. 심지어는 서울시내를 달리는 자동차가 엉뚱하게 서해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것으로 표시되기도 한다.
한 관계자는 “황사가 심한 날이면 기기고장이라는 고객들의 항의전화가 많은데 AS센터에서 확인해보면 대부분 정상이다”며 “이같은 현상은 중국사막에서 날아온 흙먼지 속의 모래와 금속 분진이 한반도 대기층에 여러겹 섞여 위성신호수신을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에따라 갑자기 카내비게이션이 고장날 경우 잠시 기다리거나 수신불량지역을 서둘러 벗어나는 것이 안전하다고 충고한다.
전방시야를 흐리게 하고 일부 카내비게이션까지 고장내는 황사바람은 이래저래 운전자에게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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