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G 이통기술 `시험무대`

일본이 제3세대(G) 이동통신 기술 상용화의 첫 시험 무대가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http://online.wsj.com)에 따르면 1위 통신업체 NTT도코모와 2위 업체인 KDDI 가운데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앞으로 전세계에서 속속 상용화될 3G 이동통신의 주도권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과 cdma2000 진영으로 양분돼 있는 3세대 이동통신은 NTT도코모와 KDDI가 각각 이들 기술을 사용하는 대표 주자다.

 NTT도코모는 지난해 10월 3G 서비스를 상용화했으며 현재 이동전화 단말기를 통해 음악이나 영상 등 고속 데이터 전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도전하는 KDDI는 4월부터 기존 이통 네트워크의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cdma2000 1x 기술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특히 KDDI가 선보일 cdma2000 1x 기술은 한국 통신업체들의 지지를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도 받아들여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미국 최대 이통 업체인 버라이존와이어리스와 스프린트PCS도 최근 속속 CDMA 진영에 합류하고 있다.

 기술적인 측면을 살펴보면 WCDMA는 기존 2G 이통 장비와 호환되지 않는 전혀 새로운 이통 기술로 이통망 등 기반시설(인프라) 구축비용이 많이 드는 반면 cdma2000은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NTT도코모는 3G 네트워크 구축에만 약 100억달러(약 13조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WCDMA 진영은 또 이동전화 단말기를 개발하는 데에도 이보다 2배 정도 많은 200억달러를 쏟아부어야 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에 비해 KDDI가 선보이는 cdma2000 1x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방식으로 네트워크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 KDDI는 이번 기술 향상을 통해 데이터 전송속도를 기존의 64Kbps에서 144Kbps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WCDMA에 더욱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핀란드의 노키아와 스웨덴의 에릭슨 등 유럽 대형 이통 장비업체들이 계속해서 WCDMA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유럽 지역의 이통 판도는 기존 GSM 기술을 발전시킨 WCDMA 세력권에 편입되고, 아시아와 미국 이통 업계는 각각 WCDMA와 cdma2000 기술을 동시에 사용하는 지역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망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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