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3000만여명이 휴대폰을 가졌다.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 모바일익스플로러(ME) 등의 브라우저를 내장해 무선인터넷 기능을 구현하는 휴대폰은 1820만여대다. 약 63%에 달하는 무선인터넷단말기 보급률은 세계적으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힌다.
이같은 시장환경에 힘입어 수많은 무선인터넷 플랫폼이 등장하는 추세다. 그 중 하나가 브루(BREW:Binary Runtime Environment for Wireless)다.
브루는 무선 이동통신기기용으로 설계된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실행환경이다. 미국 퀄컴(http://www.qualcomm.com)이 소프트웨어 개발 킷(SDK)을 제공한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전화단말기와 칩 개발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이동통신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실행환경을 찾는 노력에서 브루가 잉태됐다. 이동통신기기 개발과정의 기능·절차·인증을 보장할 수 있는 장치들이 브루 안으로 녹아든 것이다.
현재 전세계 3300여개 애플리케이션 개발회사들이 브루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말 KTF가 브루 기반의 무선인터넷서비스(멀티팩)를 개시했다.
브루는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의 전략에 따라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시장을 확산하는 도구로 사용된다. 최종 사용자가 무선상으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지향형 사업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무선인터넷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도 별도의 이동통신기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갖출 필요없이 브루만으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마무리할 수 있다. 브루가 윈도, 자바 등 다양한 프로그래밍 환경과 호환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발속도가 빨라진다.
소비자도 PC를 자신의 필요에 따라 프로그램을 선택하듯, 브루를 이용해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개인화할 수 있다. 맞춤형 무선 애플리케이션 구축도구인 셈이다.
그동안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는 이동통신기기 시장에 접근하지 못했다. 애플리케이션을 이동통신기기에 작성하거나 통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무선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브루가 그 해결책의 하나로 쓰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애플리케이션을 선택, 관리하듯 휴대폰·PDA 등으로도 자신만의 무선인터넷 세상을 구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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