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일만 남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 인터넷 시장에 진출, 서비스를 제공키로 하고 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MS는 중국에서 e메일 서비스인 핫메일을 비롯해 인스턴트 메시징(IM) 등 미국에서와 유사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포털사이트인 MSN과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중국 현지감각에 맞도록 가공해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지난해 9월에도 “중국에서 익스플로러의 사용이 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중국 진출의사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바 있어 업계에서는 미리부터 이 회사의 중국 진출을 예견해 왔다.
미국과 중국 인터넷 업계에서는 특히 MS의 이같은 움직임이 합작업체를 설립하는 등 중국 시장에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경쟁업체 AOL을 의식한 것이기 때문에 서비스 개시 시기가 매우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실제 MS 중국측의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대한 관찰을 계속해왔다”면서 “여기에는 AOL타임워너의 움직임도 포함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온라인 시장 라이벌들의 경쟁이 중국으로 확산되게 됐다.
MS는 중국 외에도 미국과 유럽, 아시아 각국에서 AOL의 가입자들을 빼앗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 유럽에서는 온라인 광고를 대체하는 수익원인 유료 가입자들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고 또 인도시장을 겨냥해 현지 업체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신규 가입자 1인당 50달러를 지급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말부터 MSN의 가입자는 부쩍 늘어 지난 1월 현재 77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물론 AOL의 3300만명에 훨씬 못미치는 수치다.
한편 AOL타임워너는 지난해 7월 중국 최대의 컴퓨터 업체인 레전드홀딩스와 제휴를 맺고 2억달러를 투자해 개인을 대상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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