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30개 성, 자치구, 직할시 소비자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가전제품에 대한 소비자불만 신고건수는 9만8895건으로 2000년 대비 8.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가짜 광고, 저질 제품, 분량 부족 등의 신고가 70% 증가한 반면 사기에 대한 신고는 54.5% 감소했다.
제품별로는 냉장고·세탁기·에어컨·전자레인지에 대한 불만이 컸고 TV·캠코더·비디오·녹음기(음향기기)·선풍기는 신고 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메라와 가스온수기에 대한 신고는 2000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카메라는 3216건으로 15.7%, 가스온수기는 5598건으로 12.2% 늘었다.
지난해에는 휴대폰에 대한 소비자 신고가 많았다. 화면이 선명하게 나타나지 않거나 주기판에 고장이 많으며 신호가 약하고 자동적으로 끊어지는 등 품질과 관련한 불량 외에 사후서비스에 대한 불만도 높았다.
19개 대중형 도시의 휴대폰 불만신고 현황을 보면 품질관련 신고가 상하이에서는 전체 건수의 90%, 쟝수성에서는 52%를 차지했다.
전화국의 호출서비스에 대한 신고도 많았다. 장쑤성 및 다롄의 소비자협회 관계자는 “이동전화의 고속 성장으로 호출업무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어 전화국은 정상적인 호출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정도”라고 말하고 있다.
이밖에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소비자의 신고도 날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8848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로 상하이·베이징의 소비자들은 지난해 8월 온라인 슈퍼마켓인 8848을 통해 도서·음반 등을 주문한 후 은행을 통해 비용을 지불했지만 상당기간이 지나도 상품은 소비자들에게 도착하지 않았다. 소비자들은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업체 측은 비용환급에 대한 언급조차 없었고 8848은 결국 문을 닫았다. 이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유사한 경험을 한 소비자들의 신고가 이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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