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 무선전화서비스시장 놓고 KTF-SKT `선점 경쟁`

 

 유무선통합의 대표적인 서비스로 꼽히는 구내무선전화 시장공략을 위해 KTF와 SK텔레콤간 시장 확보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F(대표 이용경)와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기존 유선 구내전화서비스를 무선화시키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시스템 개발을 완료한 SK텔레콤이 구내무선전화에 관한 정보통신부 약관 인가승인이 나는 대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구내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대형 법인, 대학교 등의 시장을 놓고 4월부터는 양사간 영업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내무선전화 서비스란=구내무선전화 서비스는 이동전화 한 대로 이동전화와 구내전화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유무선 복합서비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외부 근무중에도 사무실로 걸려온 전화를 별도 장치없이 이동전화로 받을 수 있다.

 또한 특정 법인을 고객으로 확보할 경우 그 회사의 직원 모두를 한 번에 자사의 가입자로 유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사업자들은 타사고객 끌어오기(churn-in) 및 이탈(churn-out) 방지를 위해 구내 무선전화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KTF, 시장 선점에 주력=‘엔존’이라는 상품으로 구내무선전화 시장에 먼저 뛰어든 KTF는 SK텔레콤이 사업을 본격화하기 전에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회사는 지난해 삼성전자 본사·수원IT연구센터와의 계약을 시작으로 한진중공업·대우조선 등 대형업체들과 제휴를 잇따라 체결했다. 학교 대상으로는 카이스트·영남대·호남대·선문대 등과 계약을 체결하고 구내 무선전화서비스 제공중이거나 설치중이다.

 KTF는 일반 회사의 경우는 음성통화 중심으로 구내 무선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학생 가입자들이 있는 대학교 등의 경우 무선랜·무선인터넷 기능을 특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F 관계자는 “SK텔레콤에 비해 무선사설교환기(WPABX) 장비 성능, 공급능력 등 여러 부문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앞으로 학교를 대상으로 한 영업도 지속하겠지만 대형 법인시장 확보에 주력해 올해만 4만명의 구내무선전화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선두 차지는 시간문제=뒤늦게 구내무선전화 시장에 참여한 SK텔레콤은 구내무선전화 상품인 ‘비즈존’이 3월 중 정통부로부터 승인을 받는 대로 KTF를 본격적으로 추격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구내무선전화 서비스를 무선랜과 자사 유무선인터넷인 네이트 상품과 연계 판매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또 대학가 정보인프라 구축 지원 및 법인의 종합 모바일 오피스 환경제공을 통해 서비스 번들링 및 추가 수익원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특히 자사와 제휴를 맺은 LG전자·ECS텔레콤·콘텔라의 구내사설교환기(PABX) 장비가 설치된 법인 및 대형 건물에 WPABX 장비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넓히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올해 KTF를 추격하고 오는 2004년까지 전체 대상 시장(70만명)의 80%인 56만회선 가량을 자사 가입자로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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