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의 GSM시장 공략방법이 각양각색이다.
삼성전자·LG전자와 달리 그동안 GSM 단말기 시장에 발을 붙이지 못했던 국내 중견사들이 최근 중국을 발판으로 시장 진출에 매우 적극적이다.
중견사 중 GSM 시장공략의 선봉에 선 것은 세원텔레콤(대표 홍성범)이었다. 세원텔레콤은 이미 GSM 시장에 진출해있던 맥슨텔레콤을 인수하면서 자연스레 발을 들여놓았다. 세원은 그러나 맥슨과는 별도로 독자적인 GSM사업을 펼치고 있다. 세원은 CDMA와 GSM을 통합한 종합단말기 회사로, 자회사인 맥슨은 GSM 전문업체로 유지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팬택그룹의 팬택과 현대큐리텔은 양쪽 모두 GSM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팬택(대표 박병엽)은 지난해에 중국 3사와, 그리고 올해 1개사와 GSM 단말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현대큐리텔 역시 하반기부터 중국 GSM시장 진출을 목표로 단말기를 개발중이다. 두 회사가 서로 차별화를 지향하기보다는 둘다 종합 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인 것으로 이해된다.
텔슨전자(대표 김동연)는 아직 CDMA 전문업체를 고집하고 있지만 GSM시장 공략의지도 분명하다. 텔슨은 노키아와 손잡고 CDMA에 주력하는 대신 관계사인 벨웨이브를 통해 GSM사업을 펼치고 있다.
차이가 있지만 전문업체와 종합업체로 대별되는 중견기업들의 GSM시장 공략방법은 일장일단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메이저사들은 통상 정공법인 통합브랜드 전략을 선호한다. 삼성·LG현대큐리텔 등 메이저들은 단말기 종류에 따른 차별성이나 전문성보다는 메이커 인지도가 더 높기 때문이다.
이와는 달리 틈새시장 중심인 중견사에는 전문성이 더 중요할 수 있다. 맥슨과 텔슨, 벨웨이브는 이 논리에 따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팬택과 세원이 메이저들과 같이 종합업체 전략을 선택한 것은 상대적으로 덩치가 크고 종합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전문성 이미지와 종합업체 이미지 중 어느쪽이 GSM시장에서 더 효과가 있을지는 시간이 밝혀줄 것으로 보인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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