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은 3.7%를 기록, 연간 3%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표상 지난해 3분기가 경기 저점인 것으로 추정됐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1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GDP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7%에서 2분기 2.9%, 3분기 1.9%로 떨어졌다가 4분기 3.7%로 높아져 연평균 3%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로 볼 때 국내 경기는 지난 2000년 3분기 고점에 이르렀다가 하강해 지난해 3분기 저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은은 밝혔다.
교역 조건을 반영한 실질국민총소득(실질GNI) 증가율은 반도체·컴퓨터 등 주요 수출품목의 가격하락으로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GDP는 명목 기준 545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4.4% 증가했으나 달러로 환산할 경우 환율상승으로 8.5% 감소한 422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원화 기준 1149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44만원(4%) 늘었으나 달러 기준으로는 8900달러로 전년(9770달러)보다 870달러(-8.9%) 감소했다.
수출입가격까지 포함한 물가지표인 GDP디플레이터는 전년에 비해 1.3% 상승했다.
저축률은 29.9%로 전년(32.4%)보다 하락했고, 투자율도 설비투자 감소로 28.3%에서 26.8%로 떨어졌다.
한은은 지난해 성장률은 중국(7.3%), 인도(5.4%)에 비해 낮으나 미국(1.2%)과 일본(-0.5%), 대만(-1.9%), 싱가포르(-2%)보다는 높은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성장률 3%는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낮은 것이 아니다”며 “내수 위주의 성장으로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출이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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