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휴대단말기(PDA) 업계 1, 2위 업체인 팜과 핸드스프링이 휴대폰 겸용 PDA시장에서 격돌한다.
C넷에 따르면 올 초 핸드스프링이 휴대폰 겸용 PDA 신제품(모델명 트레오)을 내놓고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팜도 20일 소니에릭슨과 손잡고 이 시장 공략에 나섰다.
휴대폰 겸용 PDA는 무선 인터넷 등 증가일로에 있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데다 업체들의 입장에서도 무선통신 기능을 PDA 제품의 가격 유지 및 기능 차별화 수단으로 삼을 수 있어 잇따라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실제 팜과 핸드스프링 외에 한국·독일·일본 등지의 업체들이 2.5세대, 3세대, 무선근거리통신망(WLAN), 블루투스 등 무선기능을 접목시킨 PDA를 이미 내놓거나 준비중이다.
이런 가운데 경쟁업체들의 거센 도전으로 PDA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팜과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핸드스프링간 새로운 시장에서의 경쟁이 업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팜은 소니에릭슨과의 제휴를 계기로 우선 블루투스 부문에 주력, 소니에릭슨의 신형 휴대폰(모델명 T68)에 블루투스 지원 애드온 카드를 탑재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은 휴대폰 통화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인터넷 접속 및 e메일 확인 등이 가능해진다.
팜의 관계자는 “휴대폰에 이 카드를 탑재할 경우 30피트 안에 있는 블루투스 기기를 자동으로 찾아서 연결해주고 특히 휴대폰과 블루투스 액세스포인트(AP)간 접속거리를 300피트로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제휴를 계기로 단말기 업체뿐 아니라 통신사업자들이 이 카드의 도입을 늘릴 수 있도록 마케팅 부문에서도 공동 보조를 취할 계획이다.
휴대폰 겸용 제품 시장 선점을 통해 PDA시장 ‘만년 2위’ 탈피를 선언한 핸드스프링은 이 부문 최초 제품인 트레오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홍콩·싱가포르 업체 및 미국 싱귤러와이어리스 등과 제휴한 데 이어 최근에는 영국 이동통신시장에도 진출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팜이 블루투스 부문에 집중하고 있지만 팜과 제휴를 맺은 소니에릭슨의 T68이 GSM용 제품인데다 핸드스프링이 CDMA용 트레오를 출시할 계획이어서 조만간 두 회사의 경쟁이 일반 이통부문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새롭게 형성된 휴대폰 겸용 시장에서 핸드스프링의 선공이 전체 PDA시장에 큰 변동을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미국 PDA시장에서 팜의 점유율은 58%로 2000년 71%에 비해 13%포인트나 줄어든 반면 핸드스프링은 15%로 1%포인트 늘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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