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MSO대주주로 활동해왔던 두루넷과 대호가 최근 자사보유 SO들을 전격 매각, 국내 케이블TV시장이 출범 7년여만에 10여개의 대형사업자가 주도하는 시장으로 사실상 재편됐다. 특히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을 앞두고 벌어진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국내 케이블TV시장은 이제 이들 대형사업자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디지털화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새로운 MSO=현대백화점은 국내 최초의 MSO였던 중견건설업체 대호로부터 7개 케이블TV SO를 인수했다.
케이블TV시장 진출을 서둘러왔던 현대백화점은 연초부터 서초·동작지역 등 7개 SO, 70여만 가입자를 소유한 대호와의 협상을 전개해왔으며 19일 협상을 마감하고 MSO사업자로 등장했다. 현대백화점이 인수한 SO지역은 서초·동작·관악 등 서울시 3개 지역과 청주, 대구, 금호, 포항, 부산 동래·연제구 등 광역시 4개 지역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허가받은 홈쇼핑채널과의 시너지효과 제고를 위해 SO시장에 진출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앞으로 SO 및 중계유선을 위한 추가인수도 예상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사업을 위해 케이블TV SO시장에 뛰어들었던 두루넷도 최근 MSO로 활동해왔던 한빛아이앤비에 자사가 경영권을 갖고있는 부산지역의 6개 SO를 한빛아이앤비에 매각했다. 안산·광명·시흥지역을 사업권역으로 했던 한빛아이앤비는 기남방송(용인·평택·이천·안성)과 새롬방송(인천서구),낙동방송(부산강서·북구)를 소유했으며 이번에 두루넷으로부터 서부산방송, 금정방송 등 6개 SO를 인수함으로써 10개의 SO를 거느린 초대형사업자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
◇기존 MSO=우리나라 케이블TV시장에서 MSO열풍을 불러왔던 사업자는 씨앤엠(대표 오광성)이다. 씨앤엠은 현재 송파구를 시작으로 성북구, 노원구, 성동·광진구, 중랑구, 강동구, 마포구, 용산구, 구로·금천구, 구리·남양주 등 전환SO 2개를 포함해 총 12개 SO 100만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
한강이북지역을 중심으로 한 MSO를 추진해왔던 큐릭스의 경우 지난해부터 전환SO의 인수에 적극 나서 현재 도봉·강북, 노원, 종로·중구, 성동·광진 5개 지역의 SO를 거느리고있으며 서대문지역과 성북 등 4개 지역에 대해서는 전략적제휴 또는 중계유선방송을 인수한 상태다.
중계유선사업자에서 변신한 중앙유선계열도 15개의 SO를 소유한 초대형MSO사업자다. 중앙유선은 현재 대구, 광주·전남, 대전·충청,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100만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있으며 올해말 전환되는 중계유선을 포함할 경우 20여개사업자를 거느린 MSO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밖에 태광그룹이 안양·과천·의왕지역 외에도 수원·천안지역을 중심으로 5개의 SO를 거느리고 있으며 유진기업이 부천·김포와 은평구에서 활동하고 있다. MPP에서 출발한 동양그룹의 온미디어도 5개의 SO를 확보중이며 제일제당도 3개의 SO를 거느리면서 MPP와 MSO를 동시에 겨냥한 MSP를 지향하고있다.
◇전망=국내 케이블TV시장은 앞으로 이들 10여개의 대형사업자들이 케이블TV전체시장을 선도하는 MSO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MSO들은 앞으로 은 지역내 전환SO를 인수하거나 인근지역을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권역별 사업자로 합종연횡을 거듭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케이블TV의 디지털화를 선도하면서 방송과 통신의 융합전력을 극대화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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