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전송장비만 2000억 달할듯
올들어 통신사업자들이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통신사업자의 투자위축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국내 네트워크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SK텔레콤·하나로통신·데이콤 등 주요 통신사업자들은 올들어 액세스 게이트웨이를 비롯해 메트로 고밀도 파장분할다중전송(DWDM)장비를 비롯해 무선랜·메트로 이더넷 등 차세대 네트워크 관련 장비 도입 입찰을 잇따라 실시, 지난해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던 네트워크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올들어 지금까지 통신사업자들이 발주한 네트워크 구축 프로젝트는 대부분 신규 투자의 첫 단계 상태로 지속적인 추가 투자가 예상돼 앞으로 네트워크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최근 차세대네트워크(NGN)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기존 아날로그 교환기와 반전자 교환기를 액세스 게이트웨이로 교체키로 하고 우선 1단계로 170만 회선 규모의 장비도입 프로젝트를 발주, LG전자·삼성전자·머큐리·루슨트·알카텔 등을 대상으로 장비공급업체 선정을 위한 벤치마킹테스트(BMT)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본격적인 도입에 나선 메트로 DWDM장비 등 대용량 광전송장비에 대한 신규 프로젝트 발주도 잇따르고 있다.
하나로통신이 지난해말 서울과 경기지역의 전송망 고도화를 위해 메트로 DWDM장비 도입을 위한 입찰에 들어간데 이어 올초에는 데이콤이 DWDM장비 도입 프로젝트를 발주, 노텔·ONI·ECI·아드바 등 광전송장비 업체간 수주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KT와 SK텔레콤은 전송망 고도화와 트래픽 처리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DWDM장비 도입을 확대하고 차세대 네트워크장비의 하나로 꼽히고 있는 광회선분배기(OXC) 도입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대용량 광전송장비 시장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2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무선랜의 경우도 올들어 통신사업자들이 상용 서비스를 위해 잇따라 장비발주에 나서고 있다.
하나로통신과 KT가 2·3월중 1단계 무선랜 장비도입을 위한 입찰을 실시, 각각 아크로웨이브와 삼성전기를 장비공급업체를 선정한 데 이어 데이콤과 SK텔레콤이 곧 관련장비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KT와 하나로통신이 추가 발주를 계획하고 있는 등 통신사업자들의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어 올해 무선랜 시장은 1000억∼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범서비스가 실시된 메트로 이더넷 분야에 대한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데이콤이 최근 서비스 확대를 위해 장비도입을 위한 입찰을 실시, 현재 리버스턴과 시스코를 대상으로 BMT를 실시하고 있다. 또 KT와 파워콤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메트로 이더넷 서비스를 위해 장비 발주 물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어서 올해 메트로 이더넷시장은 연간 규모가 적어도 1000억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네트워크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투자를 최대한 억제했던 통신사업자들이 올들어 경기회복세 등에 힘입어 차세대 네트워크 분야를 중심으로 신규 투자를 재개하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 하반기에는 네트워크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