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의 폭발적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18일 국내 주식시장은 코스닥시장이 90선을 넘어서고 거래소시장도 870선에 육박하는 등 연일 신고가 행진을 지속중이다.
하이닉스반도체의 매각협상 지연,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공세 등에도 불구하고 기관·개인투자자 중심의 양호한 수급상황에다 개선된 투자심리를 토대로 주식시장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일부에서는 너무 빠른 주가상승에 대해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대다수 시장 관계자들은 수급상의 우위를 통한 시장의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스닥 상대적 강세=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닥 중심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14일 트리플위칭데이 이후 거래소 쪽으로의 매기 이전을 점치는 전문가도 있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불붙은 코스닥 매수세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거래소 대형 정보기술(IT)주의 상승세가 주춤해진 사이 개인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코스닥 중소형주들에 집중되고 있어 코스닥 중심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주가와 가장 상관성이 높은 투자주체인 외국인들은 거래소에서는 연일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매수종목을 확대하며 코스닥 등록기업에 대한 관심을 높여나가고 있다.
◇거래소 900선 도전=코스닥시장이 90선을 넘어서면서 거래소시장도 9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일단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900선에 대한 도전은 계속되겠지만 당분간 속도조절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의 호전이 이미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데다 최근 4개월간 거래소시장을 이끌던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주의 약세가 부담스럽다는 얘기다. 또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은 급증하고 있지만 외국인의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투자시 고려할 요소로 꼽힌다. 이정수 신한증권 책임연구원은 “거래소의 900선 돌파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의 반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중견 옐로칩·중소형주 중심의 상승세는 한계를 나타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관선호·옐로칩 중심의 대응=최근 증시 강세의 주요 원인은 경기회복, 실적개선이라는 펀더멘털보다는 증시로의 자금유입을 통한 수급상의 힘이다. 고객예탁금은 최근 12조원대를 기록하며 증시 사상 최고치를 유지하는 등 풍부한 자금여력이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 전문가들은 ‘수급이 재료를 압도하는 형국’인 만큼 대형주보다는 기관 선호주인 중견 옐로칩과 개인선호 낙폭과대 개별주를 중심으로 한 시장대응을 권고하고 있다.
김정표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거래소시장은 지수 부담이 없는 중소형주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필요하며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 선호주를 중심으로 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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