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인식 시장 진출을 위해 시스템통합(SI) 업체와 지문인식 전문업체들이 손잡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I업체와 지문인식 업체들은 솔루션 공동개발이나 마케팅 협력 등을 위한 제휴를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SI업체들은 관련사업을 전담할 내부조직을 만드는 등 지문인식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오는 2004년 15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세계 생체인식 시장의 70% 이상을 지문인식 솔루션이 차지하고, 매년 2배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출입통제시스템 등의 분야로 한정돼온 지문인식솔루션의 적용 분야가 최근 기업용 솔루션의 인증시스템으로 확대되고 있는데다 공항, 금융권 등 대규모 SI 프로젝트에 지문인식솔루션의 도입이 가시화됨으로써 SI업체들의 지문인식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SDS(대표 김홍기)는 최근 제조부문 2팀을 지문인식 전담팀으로 개편하고 지문인식솔루션 업체인 디젠트(대표 안필현)와 솔루션 공동개발과 공동영업·기술지원을 내용으로 하는 제휴를 맺었다. 양사는 우선 제약업계를 대상으로 지문인식 솔루션 영업에 나설 계획이며 삼성SDS의 그룹웨어인 ‘에이큐브’에 지문인식솔루션을 적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디젠트의 조동욱 팀장은 “지문인식에 대한 일반인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지문인식 모듈 가격이 지난해 중반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며 “오는 2005년까지 삼성SDS와 협력해 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정보기술(대표 김선배)은 국내 굴지의 제조업체에 인증시스템용 지문인식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임원진을 대상으로 사내정보 접근 권한을 부여하는 것으로, 한번 인증으로 접근 가능한 정보를 분류하는 싱글사인온 방식을 취하게 된다. 이를 위해 현대정보기술은 휴노테크놀로지와 제휴를 맺었다.
KCC정보통신(대표 이상현)도 지문인식 사업을 펼치기 위해 전담팀 구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하드웨어 중심의 기존 사업영역을 솔루션 위주로 재편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지문인식 솔루션을 필두로한 보안사업을 펼칠 방침이다.
LGCNS(대표 오해진)는 지난 6일 니트젠(대표 안준영)·트루게이트(대표 이상현)와 지문인식솔루션에 관한 제휴를 맺었다. LGCNS가 사업을 총괄하는 가운데 기업간(B2B) 전자상거래는 니트젠과 기업과 소비자간(B2C) 전자상거래 영역은 트루게이트와 각각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그러나 SI업체의 지문인식 시장 참여에 대해 지문인식 업계에서는 일단 환영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시장의 주도권이 SI업체로 넘어가는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지문인식 전문업체의 한 관계자는 “일단 SI업체가 지문인식 사업을 펼치게 되면 시장은 급속도로 팽창해 단기적으로 전문업체의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며 “하지만 핵심기술 개발을 뒤로 미루고 건수 올리기 식의 제휴를 맺는다면 오히려 재주넘는 곰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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