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분야
‘일본퇴조, 한국리드, 대만 급부상.’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구도의 재편 움직임을 확인시켜 준 전시회였다. 차세대 멀티미디어의 핵심인 디스플레이분야에서는 세계 3대축을 이룬 한국, 일본, 대만업체간 희비쌍곡선이 교차했다.
한국업체들이 LCD, PDP 등 플랫소자를 앞세워 TV나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분야에서 새 강자로 부상한 반면 일본은 LCD분야에서 활기를 보이지 못하고 한국과 대만에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대만업체들은 LCD패널 생산능력과 전세계 모니터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생산기반을 바탕으로 모니터 시장에서는 두각을 보이고 있으나 TV부문에서는 여전히 취약점을 나타냈다.
◇뛰어가는 한국=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이미지퀘스트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이번 세빗에서 PDP TV, LCD TV, 모니터 겸용 LCD TV, LCD모니터, 일반 CRT모니터 등 다양한 제품들을 출품했다. 삼성전자는 출품업체 중에서는 세계 최대의 63인치 PDP TV와 40인치 LCD TV를 출시, 기술력을 과시했다.
LG전자는 60인치 PDP TV, HDTV급의 30인치 LCD TV 등을 출시하고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대우전자는 50인치, 42인치 PDP TV와 17인치 LCD TV를, 이미지퀘스트는 40인치 PDP TV와 다수의 LCD모니터를 전시했다. 중소업체로서는 아이엠알아이가 22인치, 20인치, 18인치 LCD모니터 겸용 TV를 출시, 현지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이밖에 콤텍 등 20여개의 국내 중소기업들도 15인치급 LCD모니터, PDP TV를 전시해 모니터강국 한국의 이미지 각인에 성공했다.
◇제자리 걸음 일본=소니, 파나소닉, 히타치, NEC 등 LCD TV와 PDP TV를 출시했으나 크기나 규모면에서 국내업체들에 뒤처지는 등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를 보였다. 소니는 자사의 트리니트론 브라운관을 채택한 WEGA TV 홍보는 주력했지만 LCD TV, LCD모니터 등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모습이었다.
디스플레이관에 별도의 부스를 마련한 히타치의 경우 LCD모니터와 PDP TV를 출시했지만 직접적인 제품에 대한 홍보없이 무미건조한 전시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다른 일본 기업들도 LCD모니터와 TV를 캠코더 등 가전 제품의 디스플레이하는 기기로만 사용했을 뿐 디스플레이 자체 홍보에는 치중하지 않았다. 다만 일본이 기술력에서 가장 앞서있다고 평가받는 PDP TV의 경우 한국내업체들이 주로 시제품을 소개한 데 반해 일본업체들은 양산중인 제품 위주로 전시, PDP 종주국임을 나타냈다.
◇새로이 부상하는 대만=대만은 삼포, 벵크 등 대형 대만 모니터업체들과 다수의 중소 모니터 업체들은 15인치, 17인치 등 주력 제품 위주로 LCD모니터를 전시했다. LCD모니터를 전시한 대만업체들의 수는 세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전시 제품은 주로 모니터 전용 제품이었으며 일부 TV겸용 LCD모니터도 선보여 점차 TV시장으로도 진출할 계획임을 예고했다. 대만부스에서는 PDP와 대형 LCD모니터 제품 등 대형 디스플레이는 거의 전시되지 않아 TV시장에서는 당분간 일본업체와 국내업체들의 경쟁구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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