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이용 신체장애 `벽` 허문다

 조만간 마비환자들도 별다른 도움 없이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브라운대 연구팀이 M&M 초콜릿 크기만한 작은 장치를 원숭이 뇌에 이식시켜 원숭이가 생각만으로 컴퓨터의 커서를 작동시키는 실험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이용하면 마비환자나 벙어리도 생각만으로 전자우편을 보내거나 웹서핑을 하는 것은 물론 각종 컴퓨터 주변기기를 손쉽게 다룰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라운대 연구팀은 뉴런의 전기적인 활동을 탐지하고 이를 PC로 중계하기 위해 100개의 초소형 전극이 달린 장치를 만들었으며, 뇌 표면의 운동뉴런의 신호를 컴퓨터가 커서의 움직임을 나타내는데 사용할 명령어로 바꿔주는 수학공식을 만들어냈다.

 이후 연구팀은 간단한 비디오 게임을 통해 원숭이가 생각만으로 컴퓨터상의 목표물을 커서를 사용해 추적하도록 했다.

 연구팀을 이끈 미자일 D 세루야는 “원숭이가 마우스나 조이스틱을 사용하는 것처럼 커서를 움직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수석연구원인 존 도나휴는 “PC에 연결된 커서 제어장치는 전자우편 열람을 비롯해 클릭을 통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브라운대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장치와 기술에 대해 특허를 출원하고 의료장비를 개발하기 위한 사이버키네틱스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시카고재활연구소의 연구원인 샌드로 무살발디는 “브라운대 연구팀이 개발한 장치가 작아서 전력을 거의 소모하지 않는다”며 “인간에게 쓰일 미래의 장치는 편리한 무선방식으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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