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DVD타이틀 판친다

 

 올들어 DVD 타이틀의 불법 복제·변형판인 디빅(DivX)이 인터넷이나 CD패키지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인터넷 사이트에서 P2P 방식이나 다운로드 등을 통해 유통되는 디빅의 종류가 정품 DVD 타이틀 출시편수를 크게 앞지르고 있어 이제 시장을 갓 형성하고 있는 DVD 타이틀 산업의 덜미를 잡을 것으로 우려된다.

 동영상 압축코덱의 이름이기도 한 디빅은 영상과 음질을 DVD 타이틀에서 추출해 화면크기, 초당 프레임수, 음질 등을 변환시켜 제작된 영상물로 일명 DVD판 MP3라고도 불린다. 일반 DVD 타이틀보다 화질이 떨어지고 스페셜 피처와 같은 부가영상은 수록하지 않지만 별도 비용부담 없이 PC에서 쉽게 돌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네티즌 사이에 급속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정품 영화 DVD 타이틀은 1500여종인 반면 인터넷을 통해 나돌고 있는 디빅 자료들은 미개봉작과 출시예정작을 포함해 2000종을 훨씬 웃돌고 있다. 또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수천종의 디빅을 보유하고 있다거나 특정 타이틀의 디빅 공유를 원한다는 게시판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DVD 인터넷 쇼핑몰 업계의 한 관계자는 “100명이 A라는 영화를 봤다면 그 중 80% 이상은 디빅을 통해 봤을 정도로 디빅 확산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어떤 산업이든지 초기 형성과정에서 이같은 아류시장이 생기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현재의 디빅 확산과 불법판매는 그 정도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부에서는 디빅을 CD로 구워 정품 DVD 타이틀 가격의 10∼30% 수준에 불법판매하는 사례까지 있어 초기단계에 있는 DVD 타이틀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DVD 타이틀 대여 업체들은 채 자리도 잡기 전에 경영악화로 고전하고 있으며 사업포기, 업종전환 사례들도 출현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디빅 확산은 아직 출시편수가 미미하고 유통망 체계가 덜 잡혀 있는 정품 DVD 타이틀 시장을 왜곡해 DVD산업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화관광부 영상진흥과의 한 관계자는 “디빅의 제작·전송·배포도 저작권 침해범위에 속하는 만큼 원저작자의 고소가 있으면 처벌대상이 된다”며 “최근 활동을 개시한 불법복제 상설 단속반의 활동내역에 디빅을 포함시켜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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