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와 화합’이란 주제의 세빗2002가 13일(이하 현지시각) 빗속이지만 화려한 개막 팡파르를 울린 첫날부터 성황.
영상 7도 내외의 쌀쌀함이 느껴지는 날씨에 비까지 내린 첫날, 전시회에 참가한 150여 한국 기업들의 우려와는 달리 오전 10시가 넘어서면서 관람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전시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의 모습.
이 가운데 특히 개막식 전날 행사에 참석했던 한국 참가자들은 슈뢰더 독일 총리와 스티브 발머 MS사장이 한국의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발전에 대해 두번씩 강조하면서 한국업체들의 사기가 한층 올라 있어 모두들 자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유럽시장에서의 디스플레이 소비형태가 소형에서 대형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뚜렷이 보여준 전시회가 될 것같다는 게 참가자들의 한결같은 전망.
삼성전자·LG전자·이미지퀘스트·IMRI·콤텍 등 모니터를 출품한 업체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대형화를 통한 유럽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실히 파악했다고 한 목소리.
IMRI의 유완영 사장은 그동안 15인치가 대세였던 모니터용 TFT LCD시장이 17인치로, 17인치 중심의 TV용 모니터시장은 20인치 중심으로 전환되는 등 구매패턴의 변화가 뚜렷해졌다고 전언.
업체 관계자들은 실례로 한 바이어의 구매 규모가 컨테이너 2대분인 1000대이상으로 늘어난 것을 들면서 유럽시장에서 모니터의 대형화를 실감했다고 설명.
이와함께 통신장비업체로 이번에 처음 모니터를 출품한 콤텍 관계자는 “일부 바이어들이 CRT모니터 구매 의향을 전하면서 원가 이하로 요구한 것도 CRT시대가 거의 가고 LCD시대, 그것도 대형 LCD시대가 확실히 다가오고 있음을 입증해주는 사례”라고 강조.
올해로 33년째를 맞는 세빗쇼가 미국에 간다. 세빗주최측은 내년 6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동안 뉴욕 제이컵자비츠(Jacob Javits)센터에서 세빗아메리카가 열린다고 1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세빗주최측은 지난해 상하이와 시드니, 이스탄불에 이어 네번째로 미국으로 진출, 독일 이외 지역으로 전시회를 글로벌화한다고 밝혔다.
도이체메세의 운영이사인 에른스트 로이에는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중반이 미국시장 진출의 최적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로이에는 그러나 한 대륙에서 하나의 세빗만이 열리도록 해 세빗 브랜드의 평가절하가 생기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빗아메리카는 세빗의 기본적인 운영 패턴을 유지하는 가운데 미국시장의 특성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며 “인텔·IBM 등 미국의 기술우위의 회사들과 함께 행사진행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빗아메리카는 IT, 소프트웨어, 통신 등 3개 부문의 전시회 콘퍼런스로 이뤄지게 된다.
세빗 운영은 대형회사와 중소기업에서 선발된 운영이사들에 의해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해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2001하노버’에는 8900개 미국회사가 참여했다.
<하노버 특별취재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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