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이 주식시장에서 모처럼 힘을 발휘했다.
12일 거래소시장은 장마감 무렵 국내 기관 중심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급반등, 20포인트 가까이 치솟았다. 이날 거래소시장은 약세로 출발한 후 반등을 시도했지만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매도세를 보이자 차익매물이 늘며 보합수준에서 거래되는 등 그동안의 지지부진함을 탈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랠리는 오후 1시 30분을 넘어서면서부터 나타났다. 장중에 꾸준히 매수세를 나타냈던 기관투자가들이 본격적으로 매수에 나서며 지수는 급한 상승곡선을 그렸고 840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결국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9.01포인트 오른 846.03으로 마감됐다. 마감지수가 이날 최고점이었다.
기관들은 은행과 투신이 각각 477억원과 453억원을 매수하는 등 총 87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프로그램 매매가 500억원 정도의 매도우위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약 13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셈이다. 기관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블루칩과 옐로칩을 골고루 매수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1.2% 상승 35만3000원으로 마감, 4일만에 반등했고 특히 삼성전기, 삼성SDI 등도 동반 급등했다.
기관들의 매수세가 적극적이었던 것은 트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대형주의 저가매수 기회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날도 프로그램 매수세가 쌓이며 오는 14일 트리플위칭데이와 이후의 롤오버될 물량으로 시장의 수급상황은 그만큼 악화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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