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업계가 중국 CDMA 단말기 시장 공략을 위해 차이나유니콤 측과 다각적인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4월 초 내한할 예정인 중국 CDMA 서비스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 사장과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CDMA 가입자 유치 활성화 문제와 국산 단말기 공급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정통부 고위관계자는 12일 “차이나유니콤은 그동안 단말기 공급 차질로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이번 방한에서 한국 측의 단말기 공급에 관한 협조를 요청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이나유니콤은 중국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단말기의 품질이 수입 완제품에 비해 떨어져 가입자 유치에 장애가 되고 있어 외산 완제품 수입확대를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기회에 가입자 유치 확대 및 단말기 공급 확대라는 공통된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양측이 전략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토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망 연동에 문제가 있어 단말기 공급에 소극적이었던 업계는 차이나유니콤이 양질의 단말기 확보를 위해 한국산 완제품 단말기 공급확대를 요청해올 경우 전향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범서비스 기간에 나타나고 있는 차이나유니콤의 망 불안 문제는 상용서비스 때까지는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단말기 공급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정부와 업계는 또 차이나유니콤이 완제품 수입확대가 아닌 기술투자 확대를 요청할 경우에도 이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단말기 생산을 어디에서 하든 중요한 것은 잠재력이 큰 중국의 CDMA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차이나유니콤이 가입자 유치를 확대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미 연산 100만대 정도의 중국 현지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반제품 또는 부품조립 방식에서 현지 연구개발(R&D)과 현지부품 조달률을 높이는 장기전략을 수립해 놓고 있어 기술투자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차이나유니콤이 가입자 유치 확대를 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해 올해 최소 150만대로 예상하고 있는 국산 CDMA 단말기 공급물량을 최대한 끌어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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