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덕환 : 한국IDC 대표이사(doh@idc.com)
무선근거리통신망(WLAN) 시장이 업계의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WLAN은 기업의 직원들에게 높은 이동성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직원들이 구내 어디서나 회사 네트워크에 쉽게 접속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IT 담당자가 컴퓨터 사용자들의 네트워크 액세스 규격을 추가하고, 옮기고, 변경하는 작업도 훨씬 더 쉽게 수행할 수 있는 등 시간과 인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전세계적으로 정보기술(IT) 경기가 부진을 보이고 있지만 WLAN은 이동통신 부문 총아로 떠오르면서 대기업·중소기업은 물론 벤처기업들까지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 99년부터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가 표준으로 채택한 Wi-Fi(802.11b) 제품이 출시되면서 WLAN 기술은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했다. 전송속도도 빨라지고 연동성이 개선되었을 뿐 아니라 가격도 저렴해지면서 시장 확대만 남은 상황이다.
한국 시장의 경우, 소비자 수용이 다른 국가보다 현저히 빠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본고에서는 기업에서 요구되는 WLAN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무엇인지 고찰해보자.
무선 솔루션은 가정이나 사무실은 물론 학교 구내나 공항 라운지·인터넷 카페·기차역 등 이동중에도 이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어 전세계적으로 보급이 늘고 있으며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 2001∼2004년 세계 무선사용자 현황을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인구대비 무선 사용자 비율 및 인구대비 인터넷 사용자 비율은 아시아 지역이 15%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표1참조
이는 중국인구 13억명과 인도인구 7억명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의 경우 인터넷 사용자는 40%에서 70%대로, 무선사용자는 25%에서 45%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부 유럽에서 인터넷 사용자 비율은 30%에서 60%, 무선 사용자는 50%에서 80%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발전을 보일 나라는 스웨덴으로 인터넷 사용자와 무선 사용자 모두 8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 표1: 2004년 지역별 무선 사용자 현황
IDC는 무선시장을 개인소비자 시장과 기업시장으로 분류하는 데 실제 이 두 시장은 근본적인 차이를 갖고 있다.
개인소비자 시장의 경우 항상 접속할 수 있어야 하며,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야 한다. 오락기능이 포함되어야 하며 무엇보다 개인적인 기능이 요구된다. 반면 기업시장은 항상 연결돼야 하며 인트라넷에 접속할 수 있어야 한다. 회사는 물론 개인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 가동돼야 하고 특히 효율성이 강조된다.
<> 표1 : 개인소비자 시장과 기업시장의 차이점
따라서 성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리케이션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을지를 살펴보면, 개인소비자 시장의 경우 텍스트 및 상호 호환성이 지원되는 e메일 및 단문메시징서비스(SMS), 인터넷 액세스, 오락, 간단하고 친근한 모바일 전자상거래(m커머스), 인센티브용 광고 등을 들 수 있다. 기업시장에서는 텍스트 입출력과 파일 첨부가 되는 e메일, 서류를 쉽게 다루는 기능, 인트라넷 액세스, 통합 메세징, 콘퍼런스 그리고 가상사설망(VPN) 등의 성공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예상할 수 있다.
<> 표 2 : 개인소비자 시장과 기업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기업시장에서 WLAN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기업에서 운영되는 애플리케이션을 액세스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 경우 전화기보다는 PC가 유리하다. 또 모바일(mobile) 개념보다는 와이어리스(wireless) 개념이 유용하다.
WLAN 시장은 무엇보다 관련 제품의 출하가 기록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성장을 점칠 수 있다. 이는 IEEE 802.11a와 하이퍼(Hyper)LAN이 상용화되면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국 이외의 지역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며 공공 장소에서 기업의 애플리케이션이나 인터넷을 이용하는 모바일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다. 내년 이후에는 가정 시장에 도입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또 3세대(3G) 모바일 운영자들이 WLAN 시장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업시장에서 요구되는 무선 기업 대 직원간(B2E) 거래 애플리케이션 제공내역을 단계별로 살펴보면 1단계에서는 음성(voice), 콘퍼런싱, SMS/인스턴트메시징(IM), 인터넷 등이 포함된다. 2단계에서는 1단계에 문자, e메일, 통합 메시징을 추가할 수 있고 3단계에서는 1, 2단계에 e메일 첨부, 인트라넷, 데이터 전송, 모든 기능의 인터넷 접속 등이 추가된다. 마지막 4단계는 멀티미디어 메시징과 비디오 스트리밍 기능 제공이 포함된다.
<> 표 3 : 무선 B2E 애플리케이션
2001∼2006년 기업시장에서 가입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무선 애플리케이션으로는 음성, e메일, SMS/IM, 인터넷 접속 등을 들 수 있는데 가입자 측면에서 볼 때 가장 큰 기회는 1, 2단계다. 매출액 측면에서 주로 이용되는 분야로는 음성, e메일, e메일 첨부, 인트라넷, 데이터 전송, 통합메시징(Unified Messaging) 및 완전한 인터넷 서비스를 들 수 있으며 매출액 측면의 가장 큰 기회는 3단계다.
<>그림 1 무선 B2E 애플리케이션 가입자(단위:백만명)
<> 그림 2 무선 B2E 애플리케이션 매출 (단위:십억달러)
앞서 지적한 바 대로 무선기술과 관련 애플리케이션은 전세계적으로 빠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통신투자가 이 부문으로 몰리면서 이 부문은 IT에서 주요 분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동통신과 유선통신간 통합이 가속화되면서 WLAN이 현재 유무선통합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유일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업체들은 3G에 이어 4G 부문에서도 WLAN과 결합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WLAN보다 속도를 향상시킨 차세대 WLAN에 대한 규격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기술개발 경쟁이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유럽은 4G에 들어가기 앞서 3G 이동통신인 UMTS와 5㎓대역 고속 WLAN 규격인 하이퍼LAN간 연동 기술을 개발하는 등 가장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또 각국별로 4G 통신에서 WLAN과 xMDS·UMTS·GSM·GPRS·위성통신 등 각종 통신서비스를 모두 IP기반에서 통합, 상호운용한다는 구상을 세워놓고 있다.
4G 이동통신을 기존 서비스보다 진화된 100Mbps급 초고속 이동통신을 보장하는 서비스로 규정한 일본도 최근 들어 WLAN과 이동통신을 접목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일본은 PHS방식 사업자인 NTT가 WLAN과 이동전화를 동시에 지원하는 단말기 및 기지국에 대해 시제품을 완성한 상태다.
하지만 통신사업자들은 경쟁적인 측면에서 환수비율보다는 이익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따라서 매출을 극대화하는 것이 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의 목표로 부상한다.
이런 과정에서 통신사업자들은 무엇보다 개인소비자 시장과 기업시장이 서로 다른 점을 받아들여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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