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 컨설팅 역량 강화

　SI업계가 전문 컨설팅 조직을 확충하고 외국의 전문업체들과 제휴를 확대하는 등 컨설팅 역량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급변하는 IT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전체 사업 구조를 단순 시스템 통합에서 고부가가치 서비스형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삼성SDS(대표 김홍기)는 자회사로 편입된 웹에이전시 오픈타이드코리아를 PwC·액센츄어 등에 견줄 만한 세계적인 IT컨설팅 기업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 아래 체질 개선에 나섰다. 삼성SDS는 이달 초 컨설팅사업부문의 이후연 상무가 오픈타이드코리아 대표직을 겸직케함으로써 직할 체제를 다진데 이어 임원진을 교체하고 언스트영 한국지사의 컨설팅 인력 15명을 영입하는 등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또 자체 컨설팅사업디비전의 경우 400여명 규모의 컨설팅 인력을 연말까지 10% 이상 늘리는 등 올해 이 분야에서 지난해 매출액(1200억원)에 견주어 20% 늘어난 매출실적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업계 처음으로 사이버 컨설팅 서비스를 개시한 LG CNS(대표 오해진)는 매출구조를 시스템통합(SI)·시스템관리(SM) 중심에서 e비즈니스 분야로 다양화하기 위한 전단계로서 컨설팅사업의 집중 부각에 나섰다. 이와관련 컨설팅사업부는 지난해 시스코시스템스에 이어 이달 초 미국의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윌리엄 엠 머셔와 인사부문에서 제휴를 맺는 등 외국 선진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선진 기술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 컨설팅 사업본부를 발족한 바 있는 SK C&C(대표 윤석경)도 올해부터 대외 컨설팅 시장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 C&C는 기존 BI(Business Intelligence)사업부를 컨설팅 사업부로 확대 개편한데 이어, 사업분야도 ERP·CRM·KMS·SCM 등 솔루션 기반의 4개팀으로 재편하고 솔루션 기반의 컨설팅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또 130여명 규모인 컨설팅 부문 인력을 올해 중 200명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현대정보기술(대표 김선배)은 올해 e포털·CRM·IT인프라 등 3대 주력 사업에 진출해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컨설팅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대 계열사를 벗어나 외부로 컨설팅 범위를 확대하는 동시에 산업별로는 특히 금융·서비스 분야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국방·공공·텔레콤·스포츠 SI 분야 컨설팅에 주력했던 쌍용정보통신(대표 염정태)은 올해는 방송·모바일·금융 부문으로도 컨설팅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세계 유수의 컨설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관련 기술을 확보키로 하는 한편, 기술지원 전담 조직을 통해 컨설팅을 강화하고 지역별 우수SI 업체에 대한 타깃 마케팅을 구사해 수익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는 올들어 기존 ISP, BPR 컨설팅 중심의 컨설팅 서비스에서 ERP·SCM·CRM·EAI 등 패키지 컨설팅으로 사업을 넓혀 나가기로 했다. 포스데이타는 이를 위해 지난해 상무급 외부인사를 영입한데 이어 올해 컨설팅 전문인력을 크게 보강할 계획이다.

　이밖에 대우정보시스템(대표 박경철)은 IT컨설팅 역량과 경영전략 등의 일반 컨설팅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상반기중 30명 규모의 전문 컨설턴트를 대거 영입하는 한편, 올해 대우관계사들을 대상으로 SM부문의 정보화전략계획(ISP)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