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이 통신기기 분야의 새로운 유통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홈쇼핑·CJ39쇼핑 등 홈쇼핑 분야 선발업체의 데스크톱PC·노트북PC·휴대폰 등 정보통신 기기의 올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00% 이상 급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초 월 평균 1만대에도 미치지 못했던 TV홈쇼핑 PC판매는 최근 3만대를 넘어서며 전체 PC판매 시장점유율 10대%를 돌파하는 등 대리점과 용산·테크노마트에 버금가는 유통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우리홈쇼핑·현대홈쇼핑·농수산TV 등 후발업체도 최근 통신기기 품목 판매 프로그램을 잇따라 편성하고 있다.
이처럼 홈쇼핑 채널에서 통신기기가 인기를 끄는 것은 제품이 규격화돼 어디서 구입하든 제품의 성능 차이가 크지 않고 최근 홈쇼핑 업체가 프로그램 편성을 크게 늘리는 등 통신기기 판매에 공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홈쇼핑은 지난 2월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 1만8000대를 판매해 약 2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2월에 비해 252% 이상 성장한 수치다.
LG는 1월에도 1만7000대를 판매해 약 2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PC부문의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 선에서 15%까지 확대됐다. 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컬러 휴대폰도 1·2월 월평균 약 1만대를 판매했다.
CJ39쇼핑도 최근 1주일에 두번 이상 PC 판매 프로그램을 편성, 프로그램당 약 25억∼3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200% 가까이 성장한 규모다.
우리홈쇼핑도 지난 1·2월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를 50억원어치 판매한 데 이어 농수산TV도 이달 처음으로 데스크톱PC 판매에 나서 4억원의 신규 매출을 올렸다.
특히 우리홈쇼핑은 각 통신사의 모네타카드를 연계한 휴대폰 판매에 나서 현재까지 약 4만대를 판매, 7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G홈쇼핑 측은 “정보기기 품목의 매출이 지난해 10%에서 최근 15%까지 증가하고 올해말에는 3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며 “가전이나 건강상품에 이은 전략 상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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