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러스터 슈퍼컴 국산화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고성능 클러스터 슈퍼컴퓨터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에 따라 고성능 슈퍼컴퓨팅 기술개발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세번째 기술 보유국이 됐으며 향후 수십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슈퍼컴 시장을 놓고 IBM·HP·NEC·크레이 등 선진 슈퍼컴 제작업체와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조영화) 슈퍼컴퓨팅센터(센터장 이상산)는 ‘테라 클러스터 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8억원의 예산을 들여 실제 속도가 최대 230기가플롭스, 평균 215∼220기가플롭스급의 클러스터 슈퍼컴퓨터인 ‘테라퓨타’를 설계·제작하고 원내 슈퍼컴퓨팅센터에서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고 7일 밝혔다.

 테라 클러스터 개발 프로젝트는 KISTI가 지난해 슈퍼컴퓨터의 국산화를 위해 시작한 테라플롭스급의 병렬처리 클러스터 개발 과제로 이번에 1차로 크레이 C90급의 슈퍼컴을 구현하기 위해 리눅스 기반의 대용량 프로세서 시스템 소프트웨어와 펜티엄4 1.7㎓ 프로세서 128개가 사용됐다.

 또 시스템 전체를 통합·제어하는 관리툴을 비롯해 슈퍼컴의 핵심기술인 클러스터 시스템을 외국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개발했으며 제작비용을 기존 슈퍼컴의 8분의 1로 대폭 줄었다.

 데이터 처리속도에서도 현재 기상청이 보유하고 있는 NEC사 SX-5/28M2 모델의 212기가플롭스보다 더 빠른 230기가플롭스로 국내 최고의 성능을 보이고 있다.

 KISTI는 이달 말 시스템 환경 적용 작업이 완료되는대로 과학기술 분야에 투입할 예정이며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현재의 처리속도보다 4배 이상 빠른 테라급 클러스터를 개발, 화학·물리 등 기초과학기술 분야의 이용자들에게 서비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산 슈퍼컴퓨팅센터장은 “국내의 디지털 콘텐츠나 바이오인포매틱스·HDTV·엔지니어링 분야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라며 “고성능 대비 저비용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세계 시장 진출도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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