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부터 회복조짐을 보였던 국내 PC시장이 지난 2월 다시 판매신장세가 주춤, 완전히 회복되는 데 좀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6일 삼성전자·삼보컴퓨터 등 국내 주요 PC업체의 판매대수를 집계한 업계 실적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에는 지난해 동기와 비슷한 24만4000여대의 PC가 판매됐으나 2월에는 구정 연휴로 인한 판매일 수 감소, PC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전년 동기에 비해 6만여대 줄어든 22만대 판매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컴팩코리아 등 일부업체의 PC판매 실적은 개선됐으나 삼성전자·현주컴퓨터 등의 판매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떨어지는 등 업체별로도 부침이 심해 아직 국내 PC경기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국내 최대 PC업체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1, 2월 동안 총 26만대를 판매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10% 정도 줄어든 23만3000여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까지 국내 PC판매가 호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렇게 나쁜 수치는 아니다”며 “대수로는 전년 동기에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보여온 PC경기 회복세는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보컴퓨터는 지난해 1월과 2월 각각 6만1000대, 6만8000대를 판매했으나 올해 1월에는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6만7000대를 판매했다가 2월에는 다시 20% 가까이 줄어든 5만5000대를 판매, 들쭉날쭉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대대적인 광고 마케팅에 힘입어 신장세를 보였지만 2월 실적은 예상 외로 평가를 받았다.
LGIBM은 1, 2월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1분기 판매목표인 9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현주컴퓨터는 자체 집계결과 1월 PC판매량이 3만4000대로 지난해 1월보다 40% 정도 증가했으나 2월에는 2만여대가 팔려나가 지난해보다 15% 감소하는 등 월별 부침이 심했다.
컴팩코리아는 올해 1, 2월 총 2만5000대를 판매해 이미 지난해 1분기 전체 판매량 2만7000여대에 육박하고 있다. 컴팩코리아 측은 “지난해 노트북PC 판매 호조로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이러한 효과가 데스크톱PC 판매 확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최악의 상황을 벗어난 것은 사실이나 PC경기가 완전히 회복되기 이전에 핵심부품가격 인상으로 PC가격이 상승세로 반전됐고 출혈경쟁으로 인한 PC업체의 자금압박이 심해지는 등 곳곳에 복병이 숨어 있다”며 “PC경기 회복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주요PC업체 판매 실적(업계 추산)
2001년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77만2000대 63만4000대 55만5000대 68만대
국내 PC판매 실적(한국IDC)
89만대 81만대 78만대 91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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