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운송산업의 선진화를 겨냥한 물류정보서비스 시장이 대기업들의 각축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KT·대신정보통신 등 선도업체들이 공차정보·위치추적 등 기본적인 물류정보사업으로 주도하던 시장에 SK와 삼성SDS가 신규 진입하는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현대자동차가 곧 가세할 예정이어서 소위 화물차 애프터마켓을 노린 물류정보시장이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상용차 메이커인 현대차의 시장 진입은 ‘만들어 팔면 그만’이라던 고정관념을 깨는 시도로, 완성차 업체의 탄탄한 운전자 고객 친밀도를 감안할 때 향후 적지 않은 파급력이 예상된다.
현대자동차는 계열사인 e-HD닷컴, 대신정보통신, 데이콤 등과 공동으로 오는 4월부터 출시되는 5톤 이상 상용차 20대를 대상으로 텔레매틱스 기반의 화물차정보 시범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4월부터 석달간 시범서비스를 운영한 뒤 7월부터는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서 연 8만대 생산용량의 상용차 가운데 2만대 가량의 차량에 텔레매틱스 화물정보서비스를 탑재한다는 목표다. 현대차 관계자는 “화물운송서비스의 고급화와 이를 위한 첨단정보서비스 시장 개척이라는 의의를 갖고 있다”면서 “사업성 검증을 통해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첨단 화물정보서비스는 우선 오디오·비디오·인터넷·긴급구난·콘텐츠 서비스가 동시에 가능한 오토PC(150만원대)를 통해 텔레매틱스와 무선인터넷, 위치확인서비스(GPS)를 함께 구현할 예정이다. 특히 공차정보·차량이력·긴급구난 등 차량정보서비스에 강점을 두기로 하고, 전국 21개 1급 정비센터를 연계하는 콜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오토PC는 계열사인 e-HD닷컴이 개발하고, 인터넷 콘텐츠는 데이콤 천리안, 차량정보센터는 대신정보통신이 각각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삼성SDS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물류사업조직인 ‘엠로지스팀’을 ‘물류사업추진팀’으로 확대, 물류업체 대상의 시스템통합(SI) 사업과 컨설팅·정보서비스 등 소프트웨어 부문을 일괄 제공하는 형태로 확장중이다. 또 SK내트럭도 그동안 개인 차주 대상 영업에 치중하던 방식에서 화물 운송업체를 상대로 고객기반을 확대하기로 하고, 현대택배·아주택배 등 물류업체들과 적극 협의중이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일부 선도업체들이 주도하던 물류정보서비스 시장에 대기업들이 가세하면서 개인 차주 중심의 B2C 시장과 물류업체 대상의 B2B 시장 전반에 걸쳐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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