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원자력 재료 특성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도록 설계된 조사·시험용 캡슐.
원자로심 내에서 변형되기 쉬운 핵연료의 피복관, 원자력 압력용기 등의 특성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시험용 캡슐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소 하나로이용기술개발팀(과제책임자 강영환 박사)은 과학기술부 원자력연구개발 중장기사업의 지원을 받아 원자로심 내 재료의 물리적 특성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원자력 특성시험용 캡슐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조사시험용 캡슐이란 원전의 압력용기 소재나 원자로심 재료가 방사능에 노출됐을 때 변형되는 물성 특성의 정도를 파악하는 데 사용되는 장치다.
그동안 원자로심용 재료 시험 캡슐은 시편이 들어 있는 캡슐을 다목적 원자로인 ‘하나로’에서 일정기간 중성자를 쏘여 수조에서 냉각시킨 뒤 시편의 재료를 꺼내 변형 특성을 측정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하나로’ 안에서 직접 장전된 상태로 냉각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실시간으로 재료의 변형 특성을 측정할 수 있다.
외국에서 재료 변형 특성을 시험하는 데는 보통 1회당 50만∼100만달러가 소요되는 데 반해 이번에 개발된 캡슐은 10만∼20만달러 정도로 소요비용이 저렴하다.
강영환 박사는 “핵연료 조사시험용 캡슐 개발을 현재 진행 중”이라며 “수입대체효과는 물론 국내 산·학·연 재료기술 개발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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