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최고의 주식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대부분 국내 최고의 주식으로 삼성전자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최대 강점은 메모리,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전화단말기 등 7개 부문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이다. 또 주력산업인 반도체 이외에 정보통신·가전 등 다양한 사업구조를 통해 한 부문의 위축에도 이를 만회해줄 수 있는 토대를 갖췄다는 점도 크게 부각된다. 지난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인피니온 등 세계 주요 반도체업체들이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도 삼성전자는 흑자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췄다. 반면 세계 메이저급 정보기술(IT)기업과 비교할 때, 삼성전자의 주가는 월등히 저평가됐다는 것이 국내외 증권사의 공통적인 평가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해 주목받는 이유는 역시 반도체 경기회복. 한때 1달러대 중반까지 하락했던 128M D램의 가격은 최근 4달러대까지 상승하며 삼성전자의 실적 호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삼성전자의 수익성과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D램 경기는 지난해 3분기를 바닥으로 2004년까지 장기호황이 예상된다. 한국투자신탁증권은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이 이미 지난 1월에 흑자로 전환됐으며 회사 전체로는 1분기에만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했다.
반도체부문 이외에 정보통신과 가전부문의 호조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주 수익원 역할을 했던 정보통신부문은 이동전화단말기의 호조에다 중국시장 개척으로 실적 호전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디지털가전부문도 높은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 고가정책을 구사하는 등 IT 하드웨어 분야 경기회복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기업가치 이외에 삼성전자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지적됐던 기업 지배구조 문제와 국내 증시에 상장됐다는 단점도 많이 희석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60%에 육박하고 참여연대의 적극적 견제를 통해 경영상의 불투명성은 예전보다 많이 제거됐다는 얘기다. 또 경영진들이 주주 우선 경영정책과 기업가치 극대화를 모토로 내건 만큼 더 이상 지배구조에 따른 가치절하 요소는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또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증시로 부각되면서 더이상 ‘컨트리 리스크’를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게 됐다.
주가전망에 있어서도 낙관론 일색이다. 대부분의 국내외 증권사들은 12개월 목표주가로 50만원 이상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 경기회복이 이제 초기 국면임에도 주가는 이미 30만원대에 안착한 상태로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경기 호전을 감안한다면 주가의 상승폭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예전 반도체 호황기와 비교할 때 삼성전자의 시장지배력은 더 높아져 있어 그 시기가 문제일 뿐, 전고점(39만4000원)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것이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의 생각이다. 삼성전자의 D램 시장점유율은 이미 30%대에 육박해 본격적인 반도체 경기회복시 이전 호황기보다 수익성이 더 큰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반도체 경기와 관련, 최대 이슈로 부상한 하이닉스반도체와 마이크론의 제휴도 삼성전자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하이닉스의 매각이 구체화될 경우 삼성전자는 별도의 노력 없이 시장의 공급안정속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전병서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3세대(G) 이동전화단말기와 디지털TV,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전세계 유일한 반도체업체로 디지털기기 시대의 최대 수혜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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