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터넷인구 비율이 전체 여성의 절반을 넘어섰음에도 여성들의 정보접근 환경은 여전히 남성들에 비해 취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여성의 인터넷 이용률도 수도권과 지방간에 큰 차이를 보였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학력이 낮아질수록, 자녀가 적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이용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여성개발원과 한국인터넷정보센터가 공동 주최한 ‘여성의 정보격차 및 정보불평등 해소 정책세미나’에서 정숙경 박사(한국여성개발원)는 ‘지역여성의 정보격차 현황과 해소방안’이라는 연구 발표를 통해 “정보역량이나 능 면에서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없으나 정보접근과 이용면에서는 우려할 만큼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정 박사는 특히 수도권과 지방의 20세 이상 65세 이하의 기혼 여성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역여성의 경우 전체 응답자 1041명 가운데 22.8%인 237명이 비정보접근자인데 비해 수도권은 12.2%로 나타나 수도권과 지방 여성의 정보격차가 10%포인트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정보접근 환경에 있지 못한 이유로는 ‘접근수단이 필요하지 않아서’란 응답이 전체의 40.1%를 차지했으며 ‘경제적 부담이 되어서’(19.4%), ‘다른 곳에서 할 수 있어서’(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터넷을 이용하게 된 동기로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24.0%), ‘현대사회에서 낙오되지 않으려고’(14.4%), ‘가사 및 교육 관련 정보를 얻으려고’(16.8%) 등의 순이었다.
정 박사는 또 여성들은 주로 ‘정보검색’(48.5%)을 필두로 ‘e메일 및 채팅’(26.9%), ‘자료 다운로드’(25.4%) 등의 순으로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여성들의 인터넷 이용수준이 남성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정숙경 박사는 “여성의 정보격차가 이처럼 심화할 경우 여성의 정보불평등이 성불평등으로 강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급변하는 정보화 현장에 있는 여성의 인터넷교육과 다양한 활용사례를 통해 바람직한 여성의 정보격차 해소방안을 정부차원에서 적극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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