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산하 3개 연구회 이사장 2기체제 사령탑 누가 맡나

 이달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총리실 산하 과학기술 관련 3개 연구회 이사장 선임과 관련해 어떤 인물이 제2기 연구회 체제의 선장을 맡게 될 것인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하에 18개 정부 출연연을 두고 있는 기초·산업·공공 등 3개 연구회는 이사장 선출이 향후 연구회 행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에 연구회 관계자와 산하 출연연은 물론 관련부처인 과학기술부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 과학기술연구회의 역할 정립 문제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도 연구회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연구회 체제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하는 등 현안이 산적한 상태여서 이사장 선임건이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다.

 현 이사장의 과학기술부 장관 취임으로 공석인 기초기술연구회의 경우 김은영 전 과학기술연구원장, 문탁 고려대 교수, 김재완 서울대 교수, 정명세 전 표준연원장, 신성철 과학기술원 교수 등 6명이 추천을 받은 상태다. 산하에 과학기술연구원·생명공학연구원·기초과학지원연구원·천문연구원 등 4개 출연연을 두고 있는 기초기술연구회의 경우 어느 누구도 선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항공우주연구원·해양연구원·에너지기술연구원·지질자원연구원 등 7개 출연연을 두고 있는 공공기술연구회는 박병권 현 이사장과 남현 연세대 교수, 최덕인 전 KAIST 원장, 박원훈 전 과학기술연구원장 등 6명이 추천을 받은 상태다. 박 현 이사장의 연임이 점쳐지고 있으나 남 교수는 학계에서, 최덕인·박원훈 전 원장 등은 소속기관의 지명도에 힘이 실리고 있다.

 생산기술연구원·전자통신연구원·기계연구원·전기연구원 등 7개 기관을 두고 있는 산업기술연구회의 경우 6명이 추천받은 기초·항공과 달리 박규태 현 이사장과 박원훈 전 과학기술연구원장, 이춘식 전 과학기술연구원 유럽연구소장 등 3명이 후보로 올라 있다. 특히 박원훈 전 과학기술연구원장은 2개 연구회에 추천되는 영예를 누렸다.

 이들 후보자는 28일 열리는 3개 연구회 이사장 추천위원회에서 연구회별로 2명으로 압축돼 상위 부처인 국무총리실에 보고되며 국무총리가 이 가운데 1명을 이사장으로 임명하게 된다. 최종 선임 결과는 다음달 7일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선임되는 2대 이사장은 제1대 이사장보다 더 많은 부담을 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연구회 체제는 ‘옥상옥’이며 이를 폐지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도 나오고 있는 시점이어서 권한을 강화하느냐 폐지되느냐는 신임 이사장의 능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출연연 관계자는 이사장 선임과 관련해 “그동안 연구회는 연구개발 부처와 분리됨으로써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회 출범 당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그동안 관련 부처와 정치권에 휘둘려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연구회가 새로운 이사장 선임과 함께 위상에 걸맞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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