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http://www.europa.eu.int)의 15개 회원국 정상들이 바르셀로나에 모여 미국 등에 비해 뒤져 있는 유럽의 정보기술(IT)을 발전시키는 방안을 마련한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는 3월 15, 16일 이틀 동안 바르셀로나에서 ‘EU 정상회담’이 열리며 이번 회담은 ‘IT 정상회담’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규정할 만큼 IT분야 현안 과제 해결에 집중될 전망이다.
이미 EU 정상회담에서 확실한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준비작업도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 EU 15개 회원국의 통신·과학·기술 담당 장관들은 최근 스페인 북부 비토리아에서 개최한 실무회담에서 이통 주파수 경매, 광대역 인터넷 보급, 디지털 방송 표준 마련 등의 핵심사안을 놓고 회원국들간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됐던 각종 통신 관련 정책을 조정하는 데 근거가 되는 ‘통신법(안)’을 제정한다는 데 합의해 놓고 있다.
관계전문가들은 EU 정상회담을 거쳐 통신법안이 마련되고 해당국에서 이를 채택하면 15개 회원국들의 통신 및 인터넷 서비스 시장이 하나로 통합되는 효과를 가져와 유럽의 통신과 인터넷 등 IT관련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르셀로나 정상회담에서는 또 EU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자정부 프로젝트인 ‘e-EU’ 건설계획 등에 대해서도 세부적인 실천방안을 도출한다. 지난 2000년 ‘리스본 정상회담’에서 합의했던 ‘e-EU’ 프로젝트는 오는 2010년까지 EU의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를 하나의 디지털 공동체로 묶는 ‘e-EU’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EU 국가들은 인터넷 경제에 필요한 숙련 기술을 갖춘 인력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며, 가정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온라인 인구’ 비중도 미국은 전체 인구의 절반이나 되는 반면 유럽은 37%에 불과하다”며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EU의 인터넷 보급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끌어내는 데에도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밝혔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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