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 `정총의 계절`

 설 연휴가 끝나고 2월도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각 경제단체의 정기총회 시즌이 시작됐다.

 21일 경영자총협회를 시작으로 22일 전경련, 26일 무역협회, 28일 대한상의·중기협 순으로 일제히 열리는 각 경제단체의 총회에서는 이번 회계연도의 예·결산과 사업안 등 주요 안건이 심의·의결된다.

 경제 5단체 중 제일 먼저 총회를 여는 경총은 김창성 회장의 연임문제가 이번 총회의 가장 큰 안건이 될 전망이다. 김 회장은 이미 지난 6일 열린 회장단 회의에서 ‘연임 불가’의 뜻을 재확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경총 고위 관계자는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자의 반 타의 반 형식으로 김 회장이 회장직을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냐”며 김 회장의 연임을 기정사실화했다.

 22일 정기총회를 갖는 전경련은 이번 총회에서 경제계가 정치권과 각계에 바라는 사항과 기업자율 실천사항을 담은 ‘2002년 경제 재도약을 위한 경제계의 제언’을 발표한다. 이 제언에는 올해 지방선거·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표를 의식한 선심성 정책의 배제와 경제논리와 정치논리의 분리를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다.

 전경련은 “올해는 회장을 선임하는 해가 아니기 때문에 내부적인 이슈는 별로 없다”며 “이번 총회에서는 선거와 관련된 내용 외에 수출 및 투자 확대 방안과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업계의 역할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무역협회는 26일 총회를 열고 2000억원에 가까운 올해 예산안에 대한 심의·의결 절차를 진행한다. 특히 협회는 이날 회의를 통해 ‘e트레이드사업단’ 발족 등 협회 조직개편에 대한 내용을 포함한 올해 협회사업안을 최종 승인한다.

 이밖에 중기협은 지난 18일 열린 정기이사회에 이어 28일 총회를 개최하며, 대한상의도 28일 총회를 갖는다. 특히 상의는 이날 회의에서 올해 본격적으로 출범하는 세계상공회의소연맹(WCF) 회장직에 박용성 회장을 상의 차원에서 추대키 위한 별도안을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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