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기술투자 IT심사역 김현진 alex@terasource.com
미국의 나노기술은 우리나라처럼 국가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6T중의 하나이다. 미국은 지난해 4억달러가 넘는 정책자금지원을 통해 나노기술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있는 분야의 연구를 지원하는 등 산업 전반에 걸쳐 기술개발의 돌파구를 제공할 수 있는 분야로 인식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나노기술의 개발과 발전을 위해 코넬, 스탠퍼드를 포함한 5군데 대학교에 핵심 연구시설을 조성해 NNUN(National Nanofabrication User Network)를 형성했으며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전공과 경력을 지닌 연구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미국의 나노테크놀로지 연구개발은 이보다 훨씬 이전부터 대학과 기업의 연구소를 중심으로 진행돼 왔으며 일부 분야는 15년 이상 연구가 진행되어 이미 상용화 단계에 도달한 상황이다. 90년대 초반 옵토 일렉트로닉스(opto-electronics)가, 90년대 중반에는 멤스(MEMS)와 관련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돼 TI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상용화 단계에 도달한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또 대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에서 나노기술을 보유한 연구원들 중심으로 독립한 벤처기업들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형태의 애플리케이션들이 시도되고 있다. 최근에는 나노바이오기술과 관련한 연구에 연구자금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기술개발의 발전단계는 1단계 학교를 중심으로 한 과학적 발전, 2단계 학교와 기업간의 협력을 통한 산업 애플리케이션의 개발, 3단계 상업적으로 응용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의 결정 및 평가, 4단계 기업중심의 양산기술개발, 5단계 양산화의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미국의 나노기술은 멤스의 경우 4단계, 나노일렉트로닉스의 경우 2단계에서 3단계로, 나노바이오기술은 1단계에서 2단계로 진행하는 과정에 각각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자체적으로는 아직까지 실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는 연구시설을 제공하고 다양한 배경의 전문인력과 교류를 할 수 있는 코넬나노패브리케이션퍼실러티(CNF)와 같은 개방된 연구센터들을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나노기술 산업현황은 아직까지는 미국의 25%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핵심기술을 지닌 인력의 확보가 상대적으로 늦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의 연구기관에서 국내외 나노테크놀로지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인력을 선발해 멤스(MEMS), 자기메모리(MRAM) 등 첨단기술개발에 나서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자본력을 지닌 대기업과 국책연구소, 대학연구소를 중심으로 나노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이미 국내에서도 멤스를 응용한 광부품, DNA칩을 포함한 바이오소자를 개발하는 벤처기업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일부는 투자기관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본격적인 제품개발에 나서고 있다. 나노기술개발과 관련 학교와 기업, 대기업과 벤처기업이 상호 협조를 통해 더욱 빠르게 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핵심기술을 지닌 연구인력의 확보가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차세대 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서 무한한 성장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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