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업체들 품목 따라 14~19%
주요 D램 업체들이 대형 PC업체에 공급하는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을 15일자를 기준으로 14∼19% 정도 또다시 인상했다. 이에 따라 D램 업계의 수익성이 가파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D램 시장도 본격적인 활황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반도체는 IBM, HP, 컴팩 등과 같은 대형 브랜드 PC제조업체에 공급하는 D램 가격을 주요 품목별로 14∼19% 가량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상은 지난해 12월 초 1년 4개월 만에 고정거래가격이 오른 이후 벌써 여섯번째로 금액기준으로는 5배나 뛰었다.
메모리 시장에서 주력제품으로 자리잡은 128Mb SD램의 고정거래가격은 올들어 처음으로 4달러를 훌쩍 넘어선 4.50달러 수준으로 인상돼 하이닉스의 수익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인상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하이닉스반도체의 매각 협상이 급진전한 가운데 오른 것이어서 3월 신학기 특수와 맞물려 앞으로도 지속적인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128Mb SD램 가격은 종전 3.80달러에서 4.50달러로 18% 가량 올랐으며 128MB SD램 모듈도 32달러에서 38달러로 19% 정도 올랐다. 또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품귀조짐을 보이고 있는 128Mb 더블데이터레이트(DDR) SD램 역시 종전 4.30달러보다 약 14%가 높은 4.90달러로 인상했다.
삼성전자 역시 구체적인 인상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하이닉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D램 공급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과 인피니온 등 다른 업체들의 인상 여부는 당장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동반상승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본격화한 메모리 공급부족 현상이 이달에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해 고정거래가격 추가 인상이 가능했다”며 “최근 일부업체의 공급물량 조절과 신학기 특수가 맞물리면서 공급부족 현상이 이른시일 내에 해소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의 경우 최근 공급물량을 10% 정도 인위적으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