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비주얼 스튜디오닷넷 내달말 한국출시 앞두고 개발 툴 업계 `守城대책` 분주

 지난 13일 미국 출시에 이어 오는 3월말로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MS) 비주얼스튜디오닷넷 국내 출시를 앞두고 개발자 시장 수성을 위한 경쟁업체들의 대응전략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사이베이스, 한국IBM, 볼랜드코리아, 한국오라클, 한국썬 등 개발툴 공급업체들은 MS가 닷넷전략 성공여부를 가름하는 첫관문인 비주얼스튜디오닷넷을 출시하면서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와 윈백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고 이를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섰다.

이들 업체는 비주얼스튜디오닷넷에 대적할 수 있는 신제품을 맞출시하는 것을 비롯해 성공사례 알리기, 개발자 호응도 조사, 닷넷 환경 껴안기, 개발자 버전 무상배포 등 시장 총력전을 펼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전문업체는 수성전략에 무게=파워빌더, 델파이 등으로 개발툴 시장에서 전통적인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사이베이스, 볼랜드 등은 수성전략에 보다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한국사이베이스(대표 이상일)는 MS 공세에 대응해 파워빌더의 우위성을 알려나가는 한편 다양한 성공사례를 소개해 개발자들을 붙잡아둔다는 전략이다. 사이베이스는 최근 본사 차원에서 ‘파워빌더의 활용과 미래’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여전히 파워빌더가 개발자 사이에 인기가 있으며 앞으로도 선호도가 식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보냈다. 전세계 82개국 1000명의 개발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이 설문에서 파워빌더를 2년 이상 계속 사용하겠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84%에 이르렀으며 특히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개발자는 2%에 불과했다는 것.

 한국사이베이스의 한 관계자는 “개발자가 자신의 손에 익은 개발툴을 버리고 다른 것으로 바꾸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며 “특히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는 아직 MS의 입지가 약한 만큼 시장 수성을 위한 시간은 있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사이베이스는 5월께 파워빌더를 비롯한 자사 제품의 성공사례를 발표하는 행사를 갖는데 이어 3분기에는 파워빌더9 신제품을 내놓고 기존 사용자를 자연스럽게 마이그레이션한다는 전략이다.

 볼랜드코리아(대표 최기봉)는 MS의 비주얼스튜디오닷넷 전략에 대응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발표하면서 분위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볼랜드의 전략은 델파이 등 기존 사용자 수성을 기본으로 하되 웹서비스, 무선 등 신규 시장에서는 적극적인 공세를 펴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닷넷 플랫폼 껴안기 전략을 통해 MS 개발자들이 자사 고객으로 옮겨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볼랜드의 구상이다.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볼랜드는 지난 12일 MS 닷넷 플랫폼을 지원하는 델파이, C++빌더 등을 내놓았으며 앞으로도 닷넷 플랫폼 지원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방침이다.즉 개발자들이 닷넷 웹서비스를 선택하더라도 개발툴은 볼랜드 제품을 선택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자바 웹서비스 진영은 맞불=IBM, 오라클, 아이플래넷 등 닷넷 웹서비스에 대응해 자바 중심의 웹서비스 전략을 펼치고 있는 업체들은 비주얼스튜디오닷넷 세력확대를 저지해야만 MS 닷넷에 대한 실질적인 견제가 이뤄진다고 보고 개발툴 전략수립에 한창이다.

 웹스피어 웹플랫폼 중심의 웹서비스 전략을 펼치고 있는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3월초 웹스피어 스튜디오 애플리케이션 디벨로퍼(WSAD) 한글판을 선보이고 웹서비스 개발자 잡기에 나선다. WSAD는 오픈소스SW인 이클립스를 적용한 최초의 상용 툴 스위트로 MS 비주얼스튜디오닷넷의 맞대응 제품이라는 것이 IBM의 설명이다. IBM은 트라이얼 버전을 한시적으로 무료 배포하고 디벨로퍼웍스라는 개발자 커뮤니티를 강화해 개발자의 닷넷 편입을 저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한국오라클(대표 윤문석)은 지난해 12월 개발툴인 오라클9i J디벨로퍼를 새롭게 선보이고 이를 통해 자사 웹서비스 전략확대는 물론 비주얼스튜디오닷넷 견제를 위한 실력행사에 나섰다. J디벨로퍼는 J2EE기반의 웹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품으로 개발자 버전은 무료로 제공된다. 오라클은 자사의 개발자 커뮤니티인 OTN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월 4만회 이상의 다운로드가 일어나고 있다며 J디벨로퍼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썬원 전략으로 앤티닷넷 기치를 든 한국썬 역시 아이플래넷사업부(총괄 권영호 상무)를 통해 포르테 포 자바 개발툴 커뮤니티 에디션을 무상 공급하는 등 개발툴 전략에 무게를 싣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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