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가 최근 발표한 ‘코리아@홈’ 국가프로젝트가 중복투자가 아니냐는 공방이 일고 있다. 코라아@홈 사업은 이미 미국에서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해 시도된 UC버클리대학 주도의 외계생명체탐사프로젝트(SETI@홈)의 아류에 불과하며 일부 대학에서 비슷한 모델을 개발하고 있어 중복투자의 성격이 짙다는 여론이 거세다. 반면 사업주체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측은 이번 사업이 독자적인 @홈프로젝트가 없는 상황에서 국내 초고속인터넷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인터넷 기반의 분산컴퓨팅 기술을 확보하고 나아가 미래분야 연구를 활성화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회의론=그동안 국내에서 SETI@홈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던 네티즌과 서울대학교 등 일부 대학을 중심으로 코리아@홈 프로젝트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사업이 이미 미국 등에서 광범위하게 시도되고 있는 SETI@홈과 같은 슈퍼컴퓨팅 구현기술 프로젝트의 ‘한국판’에 불과한 상황에서 5년 동안 177억원에 달하는 국가 예산을 투자할 필요가 있느냐는 시각이다. 특히 지난 97년부터 코리아@홈과 유사한 ‘인터넷을 이용한 페타 플롭스(Peta FLOPS) 도전’ 이라는 과제를 수행해 온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김승조 교수팀은 코리아@홈 내용의 골자는 고성능 컴퓨팅(High-throughput computing) 기술의 구현이며 이는 서울대에서 추진하는 과제와 중복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다른 나라의 경우 SETI@홈 등 분산컴퓨팅 구현 사업이 명확한 목표를 위해 대부분 민간 주도로 진행되는 데 반해 구체적인 활용방안과 비전 없이 국가 차원에서 시도하는 데에 대한 효용성을 문제삼고 있다.
◇당위론=이에 대해 사업주체인 정통부와 KISTI는 SETI@홈, 게놈@홈 등과 유사한 것은 사실이지만 연구내용 면에서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분산컴퓨팅 기반 기술이 없는 상황에서 이번 사업을 통해 관련기술을 확보하고 IT·BT·CT 등 모든 첨단기술(all-Ts)의 연구개발 성과를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서울대가 추진하고 있는 과제는 계산 자체가 상호연결돼 여러 중앙처리장치(CPU)나 컴퓨터가 하나의 계산을 수행하는 ‘병렬컴퓨팅모델’인 반면 코리아@홈 프로젝트는 동일한 작업을 하나의 PC에서 진행하지만 계산해야 할 데이터나 변수가 많아 이를 분산시키는 ‘분산컴퓨팅모델’로 연구내용이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통부 등은 또 서울대가 비교적 안정적인 내부 전산실 컴퓨터 망을 연동하는 수준인데 반해 코리아@홈 프로젝트는 언제 꺼지거나 접속이 중지될지 모르는 수십만대의 일반 PC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으로 인터넷 환경 면에서도 현격한 차이가 있다는 입장이다.
◇진위 평가와 과제=사실 코리아@홈 프로젝트는 SETI@홈과 비슷한 모델이다. 그렇다고 외국 사례가 선행된다 해서 그만두라는 것은 지나친 독단이라는 주장이다. 요체는 이 모델을 통해 어떤 연구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국가 그리드프로젝트와의 연계성 때문에 KISTI가 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과기부·산자부·문화부 등 유관 부처와 관련 산하 연구기관·학계와의 긴밀한 협조체제가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이번 프로젝트가 ‘전시성 과제이자 중복투자’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슈퍼컴퓨팅 기반의 인터넷 환경을 구축하는 데 목적을 두기보다는 생명공학·바이오·인공지능·기상 등 구체적인 연구성과에 어떻게 접목할지에 보다 많은 비중을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표>
코리아@홈 프로젝트와 슈퍼컴퓨팅 프로젝트 비교
구분 = 코리아@홈 = 인터넷 슈퍼컴퓨팅
사업주체 = KISTI(정통부) = 서울대(과기부)
처리방식 = 분산컴퓨팅 = 병렬컴퓨팅
응용프로그램 = 순차적인 소스코드 = 소스코드의 병렬화
작업PC끼리 상호통신 = 전혀 없음 = PC끼리 상호통신
PC운용체계(OS) = OS와 무관 = 리눅스
확장성 = 2002년 PC 만대 이후 수백만대 확장 = 서울대 내부망 중심
모델 선례 = SETI@홈, 파이트AIDS@홈, 게놈@홈 등 = 200여대 PC 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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