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뮤지컬이나 연극·콘서트 등 공연물을 함께 뭉쳐서 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세이큐피드의 ‘직진’ 동호회원들.
외롭지만 화려한 싱글의 만남을 위한 사이트 세이큐피드(대표 형용준 http://www.saycupid.com)에 둥지를 틀고 있는 ‘직진’은 공연 관람 커뮤니티다. 지난해 5월 결성된 이후 세이큐피드 내 베스트클럽에 랭크될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직진은 평소에 보고 싶은 뮤지컬이나 연극·콘서트 등 공연물을 함께 뭉쳐서 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지만 공연 관람 못지 않게 우선시하는 것이 회원끼리의 친목이다. 이성과 동성에 관계없이 회원 전체가 친한 사이가 되는 게 운영 목표다.
직진은 회원 수가 200여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실제 활동하는 회원 비율이 높기로 유명하다. 회원 중에는 공연 마니아에서부터, 단지 만남을 즐기는 사람까지 다양하다. 단 한 가지 공통점은 ‘시간나면’ 공연을 보는 것이 아니라, ‘시간내서’ 공연을 본다는 점이다.
직진은 커뮤니티 탄생 이후 할인가격으로 공연을 즐긴다는 원칙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30% 정도 할인은 보통이고 가끔 아는 기획사가 공연할 때면 40∼50%까지 혜택을 받는다. 이같은 혜택은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회원의 지지와 관심 그리고 협조 때문에 가능하다. 공연 관람 횟수는 한 달에 평균 두세 편 정도.
직진 클럽 회원은 공연을 보기 위해 만나는 모임 외에도 자주 오프라인 모임을 연다. 한때 일주일 동안 30번의 모임을 개최한 기록이 있을 정도로 오프라인 모임은 직진 클럽만의 자랑이다. 새벽에 아침먹고 출근하기, 점심때 직장인 모임, 점심때 3원 지구 연합모임(광화문·선릉·강남), 저녁에 영화보기, 밤 12시에 영화보기, 새벽에 간장게장 먹기 모임을 하루에 연결하다 보면 일주일에 30번 모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단순히 친목을 목적으로 하는 클럽이라면 생명력은 오래 가지 못합니다. 직진 회원 모두가 공연이라는 관심사를 가지고 자신의 종사 분야를 잘 활용해 공연이나 각종 콘서트 등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모습 그 자체가 바로 클럽의 생명력입니다.”
클럽 매니저 배정은씨는 “싱글이 나름의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고 친목을 도모하며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직진 클럽”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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