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100>이젠 문화월드컵-월드컵예상시뮬레이션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꺾고 우승.’

 월드컵100일을 앞두고 이제 2002 한·일월드컵의 우승자는 어느 나라가 될 것인가에 전 세계인의 시선이 쏠려 있다.

 이에따라 본지는 한국프로게임협회(회장 김영만)와 공동으로 월드컵 예상 시뮬레이션을 기획했으며 이 결과 아르헨티나가 우승하고 주전인 바티스투타가 MVP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이번 시뮬레이션 툴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폭넓은 인기를 끌고 있는 EA사의 축구게임인 ‘피파2002’를 이용했다.

 예선과 본선의 모든 경기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맞게 옵션을 설정해서 경기를 치렀다. 경기장은 실제 열리는 장소와 마찬가지로 한국과 일본으로 설정했으며 그밖에 날씨 등 변수가 작용할 수 있는 사항에 대해서는 난수로 정했다. 그리고 경기는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모두 10회씩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승패를 정했다.

 이번 시뮬레이션 결과 한국은 월드컵 16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대 폴란드·포르투갈 전에서 나타났듯이 경기 내용면에서는 16강 진출 국가에 비해 뒤지지 않았다. 고질적 문제점인 골결정력만 보강한다면 우리나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이 수확이라면 수확인 셈이다.

 ▲예선전

 A조에서는 지난 대회 우승국인 프랑스와 남미의 다크호스인 우루과이가 16강에 진출했다. 세계 랭킹 1위인 프랑스는 월등한 실력차를 보이며 가볍게 통과했다. 우루과이는 세네갈, 덴마크 등과 접전을 펼쳤으나 승점에서 앞서며 16강에 힘겹게 올랐다.

 B조에서는 스페인이 단연 앞서며 올라갔다. 반면에 파라과이, 남아공, 슬로베니아 등 나머지 3개국은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쳤다. 이 가운데 칠라베르트 골키퍼가 버틴 파라과이는 다득점에서 앞서며 16강의 문을 통과했다.

 C조는 16강 진출팀이 가장 확연하게 결정된 조. 브라질과 터키가 압도적인 실력차로 중국과 코스타리카를 물리쳤다. 특이한 점은 터키가 브라질과 승점이 같았으나 골득실에서 앞서서 브라질을 제치고 조1위의 영광을 안았다.

 D조에서 우리나라는 폴란드, 포르투갈 두 유럽국가와의 대결에서는 좋은 경기결과를 보였으나 미국전에서 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지던 피구의 포르투갈도 기대에 비해 뛰어난 실력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무난히 통과. 약체로 평가되던 미국도 선전으로 16강에 올라갔다.

 E조에서는 전차군단 독일이 월등한 실력차로 16강에 선착한 가운데 카메룬과 아일랜드가 남은 한 장의 티켓을 놓고 접전을 펼쳐, 골득실에서 앞선 카메룬이 16강행.

 우승후보 세팀이 몰려 있어서 ‘죽음의 조’로 불리는 F조에서는 잉글랜드가 제물이 됐다. 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 스웨덴과의 승점싸움에서 밀리며 결국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G조에서는 이탈리아가 압도적인 실력으로 16강 예선을 뚫었으며 지난 대회 4강인 크로아티아 역시 무리없이 올라갔다.

 일본이 속한 H조에서는 유럽팀인 러시아와 벨기에가 16강에 진출했다. 일본은 튀니지를 물리치는 등 선전했으나 유럽의 벽을 넘는데는 실패.

 

 ▲16강전

 16강전 첫번째 경기에서 독일은 10회의 시뮬레이션 가운데 6승4패로 이겨, 8강에 가장 먼저 올라갔다. 독일은 파라과이의 명 골키퍼인 칠라베르트의 선방에 밀려 어려운 경기를 펼쳤으나 ‘전차군단’ 특유의 저돌적인 공격을 바탕으로 8강 티켓을 따냈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지네디 지단의 프랑스는 스웨덴에 패해 최대의 이변을 연출했다. 프랑스는 헨릭 라르손·안드레아스 안데르손 등 스웨덴 장신들의 고공 플레이를 막지 못하고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힘과 스피드를 앞세운 정통 유럽 축구의 러시아는 힘겹게 16강에 진출한 터키를 맞아 골세례를 퍼부으며 큰 점수차로 승리했다.

 지난 대회 4강 진출국인 크로아티아는 포르투갈을 맞아 선전했으나 3승7패를 기록, 이번 대회는 16강에 만족해야 했다.

 이밖에 남미의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그리고 유럽의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도 무난히 8강에 올라섰다.

 

 ▲8강전

 프랑스를 꺾으며 최대의 파란을 일으켰던 스웨덴은 남미의 강호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했다. 브라질은 공수의 적절한 조화를 바탕으로 스웨덴전에서 8승2패를 기록하며 4강에 선착했다. 화려한 공격축구를 구사한 브라질은 수비에서도 우월해 8승 가운데 무실점 승리를 무려 5회나 기록했다.

 유럽의 정통 강호인 이탈리아대 독일전에서는 ‘빗장수비’의 이탈리아가 ‘전차군단’ 독일을 꺾었다.

 이밖에 스페인과 아르헨티나는 포르투갈과 러시아를 각각 물리치고 4강에 올라갔다.

 

 ▲준결승전

 유럽(이탈리아vs스페인)과 남미(브라질vs아르헨티나)가 맞붙은 준결승전에서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가 각각 승리, 결승에 진출했다.

 이탈리아는 플레이메이커인 프란체스코 토티와 백전노장 스위퍼인 파울로 말디니가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라울이 이끄는 스페인을 물리쳤다. 양팀은 특히 5골 이상 터진 경기가 무려 4회에 이르는 등 불꽃튀는 공격축구를 구사했다.

 남미 축구의 양대 산맥인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전 역시 대혈전이었다. 처음 10경기에서 5승5패를 기록한 양팀은 추가 경기에서 아르헨티나가 4대3으로 승리, 결승전에 진출했다. 특히 브라질은 지역예선에서의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으나 또 다시 패배의 멍에를 벗지 못했다.

 

 ▲결승전

 6월 30일 일본 요코하마 경기장에서 펼쳐진 대망의 결승전.

 화려한 공격축구의 아르헨티나와 수비축구의 이탈리아가 만났다. 아르헨티나는 처음 3경기를 모두 이기며 쉽게 우승컵을 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2경기를 연달아 내줘, 결과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1승씩 주고받아 9경기가 끝난 시점에서 5승4패로 아르헨티나가 1승을 앞섰다. 마지막 10번째 경기. 아르헨티나가 이기면 우승이고 지면 재경기의 상황.

 하지만 마지막 경기는 의외로 쉽게 끝났다. 바티스투타의 아르헨티나는 전반에만 3골을 집어넣으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바티스투타는 준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데 이어 결승전에서 2골을 기록,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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