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GHz대역 놓고 `잡음`

 

 광대역 특성을 갖고 있는 2㎓대역 주파수가 유무선통합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방송용으로 할당된 2.5㎓대역에서 새로운 전장이 형성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2.5㎓대역 위성 디지털라디오(DAB)사업에 대해 정보통신부가 긍정적으로 검토를 시작하자 해당 주파수 대역을 이미 상용화하고 있는 벤처기업이 반발하고 있어 주목된다.

 2.5㎓대역은 당초 위성DAB용으로 할당됐으나 사업성이 없어 지난 97년 무선케이블TV 전송망용으로 재공고된 방송용 주파수 대역으로 SK텔레콤이 위성DAB사업을 추진하면서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는 대역이다.

 현재 2.5㎓대역은 케이블TV 전국망사업자로 지정된 한국멀티넷이 지난 99년부터 서울·부산·대구 등지에서 상용서비스를 제공중이다.

 한국멀티넷 측은 “2.5㎓대역이 무선CATV전송용으로 이미 상용화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통부가 한국멀티넷에 통보 한번 없이 지난해 10월 SK텔레콤에 실험용 무선국을 허가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했다”며 “만약 해당대역을 KTF나 LG텔레콤 등 대형사업자가 상용화하고 있다면 가능한 일이었겠느냐”고 반발했다.

 한국멀티넷 측은 “97년 DAB의 시장성이 희박해 무선케이블TV로 재공고됐으며 이를 기반으로 지금까지 약 1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한 상태”라며 “DAB 도입을 위한 타당성 조사나 공청회 등 의견수렴 절차 없이 SK텔레콤의 말만 듣고 상용화중인 주파수 일부를 실험국으로 허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멀티넷 측은 이와 함께 “정통부는 현재 SK텔레콤의 의도가 디지털라디오서비스인지, 아니면 주파수 추가 확보 차원인지,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위한 것인지 확인도 안된 상태에서 허가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통부 관계자는 “기존 무선국과의 혼신을 피하는 조건으로 2.645㎓대역 중 25M를 분당지역에 한해 실험국으로 허가했으며 이는 정당한 절차를 밟아 추진한 것으로 아무런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해당대역은 위성DAB가 1순위로, 무선CATV가 2순위로 공고된 상태며 지난 99년에 향후 DAB사업자가 나올 경우 60㎒를 반환하는 조건으로 한국멀티넷에 무선국 허가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와 함께 “방송위원회나 정보통신부는 아직 위성DAB 상용화에 대해 정책결정을 내린 적이 없으나 SK텔레콤이 실험국을 요청해와 허가한 정도일 뿐”이라고 밝혔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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