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비서실에 근무하는 유지미씨는 최근 자신의 PC에 담겨 있던 콘텐츠를 사이버전경련인 eFKI에 올리면서 동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유씨가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콘텐츠는 행사 때마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작성해야 하는 축사와 개회사, 행사수순 등.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그다지 힘들 것 없지만 직원들로서는 매우 귀찮은 작업 가운데 하나다. 유씨는 이 콘텐츠를 eFKI를 통해 공유하면서 회사로부터 포상까지 받았다. 그리고 전경련 식구들은 축사·개회사 작성에 부담을 덜게 됐다.
축사 콘텐츠의 공유는 전경련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내부정보화의 아주 소소한 유용성 가운데 하나다. eFKI에는 과거 전경련이 추진했던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관련자료들이 직원들 PC에서 하나둘씩 모여들어 새로운 정책마련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물론 이런 과거 정보들이 저절로 모아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전경련은 직원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매주 20만원의 문화상품권을 유용한 정보를 많이 제공하는 직원에게 주는 마일리지 포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마일리지 포인트는 전문가 평가, 정보의 양, 커뮤니티 운영활동 등 다방면의 평가를 거쳐 세분화돼 관리된다. 전경련은 연말 가장 높은 포인트를 얻은 직원에게 큰 포상도 계획하고 있다.
전경련의 한 과장급 직원은 “상품권을 받는 게 문제가 아니라 최소한 꼴등만은 면하기 위해 마일리지 포인트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도 “개인 PC에 꽁꽁 묶여있던 정보들이 빛을 보고 있어 바람직한 것 같다”고 전한다.
전경련 지식경제센터 이승철 상무는 “직원들에게 분산돼 있던 각종 정보가 올라오고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서 조만간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전경련 설립 이후 모든 자료를 디지털화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내부정보화에 가장 앞선 단체로 변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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