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정보기술(IT)업체들이 올들어 코스닥시장에 속속 등록하면서 이의 지분을 보유한 코스닥등록기업이 대규모 평가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5일 코스닥시장에 신규등록된 아이빌소프트의 경우 싸이버텍홀딩스가 7.28%(58만2180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싸이버텍홀딩스의 평균 매입단가는 1016원으로 아이빌소프트의 등록가격이 3100원임을 감안할 때 약 13억원의 차익을 얻게 된다.
같은 날 등록된 CJ엔터테인먼트도 제일제당이 46.01%(569만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평균 매입단가가 5090원이고 등록가격이 1만2000원임을 감안할 때 약 400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한 셈이다.
지난달 22일 등록한 하우리의 경우 에스원이 5.23%(78만9380주)의 지분을 갖고 있다. 에스원의 주당 평균 매입단가가 253원에 불과한 데 비해 등록가격은 2800원, 현재 주가는 5820원이어서 최소 10배 이상의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
이렇듯 대규모 투자이익이 기대되긴 하지만 하우리를 제외하고는 2년간 대주주 보호예수에 묶이게 되고 투자로 인한 손익이 자산의 증감에만 영향을 미치는 자산조정계정에 포함될 예정이다. 결국 평가이익이 나더라도 손익계산서상에 반영돼 순이익 증가를 가져오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이는 주가가 오를 경우에는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주가가 하락할 경우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단순히 차익을 얻기 위한 벤처캐피털 투자와는 달리 시너지효과를 얻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도 한가지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기업의 내재가치를 증대시키는 효과는 기대되지만 주주들에게 이익증가로 인한 배당 등 실질적으로 돌아가는 혜택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달 30일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오는 5월경 코스닥시장에 등록할 예정인 대원씨아이도 대원씨엔에이가 지분 22.58%를 보유하고 있으나 손익계산서가 아닌 자산조정계정에 평가손익이 반영될 예정이다.
유제우 KGI증권 연구원은 “이렇게 기업들이 보유중인 지분관련 평가손익을 영업외수익으로 계상하지 않는 것은 대부분의 기업이 단순히 평가차익만을 위한 것이 아닌 관계사와의 시너지효과를 위한 투자가 많기 때문”이라며 “신규등록기업의 지분 보유로 인한 수익증가 효과는 주식을 처분한 후 현금화했을 때 발생하며 주주에게 돌아가는 이익도 이 시기에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모토로라 중저가폰 또 나온다…올해만 4종 출시
-
2
단독개인사업자 'CEO보험' 가입 못한다…생보사, 줄줄이 판매중지
-
3
LG엔솔, 차세대 원통형 연구 '46셀 개발팀'으로 명명
-
4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5
LG유플러스, 홍범식 CEO 선임
-
6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7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8
페루 700년 전 어린이 76명 매장… “밭 비옥하게 하려고”
-
9
127큐비트 IBM 양자컴퓨터, 연세대서 국내 첫 가동
-
10
'슈퍼컴퓨터 톱500' 한국 보유수 기준 8위, 성능 10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