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동국대 밀리미터파신기술연구센터가 개발한 60㎓ 모듈. 실장회로.
초고속 무선랜서비스에 적합한 밀리미터파 대역의 핵심부품이 대학 연구진에 의해 국산화됐다.
과학재단이 지정하는 우수공학연구센터(ERC)인 동국대학교 밀리미터파신기술연구센터(소장 이진구)는 60㎓대역 MIMIC(Millimeter-wave and Microwave Monolithic Integrated Circuit) 증폭기와 주파수 혼합기 등을 개발하고 이들 장치를 하나의 집적회로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개발로 현재 실용화되고 있는 무선랜서비스보다 무려 56배 가량 빠른 620Mbps의 속도로 전송할 수 있는 60㎓대역 무선랜서비스 시장에서 국산부품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된 증폭기는 측정 결과 입력된 60㎓ 신호를 30배 이상 증폭하는 특성과 낮은 잡음 특성을 갖고 있어 60㎓ 전송시스템에 응용이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주파수 혼합기도 측정 결과 58.4∼60.4㎓의 주파수 영역에서 2배 이상의 변환이득 특성을 나타냈으며, 1㎽ 이하의 낮은 국부발진 주파수 입력에서도 높은 변환이득 특성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 부품을 집적한 모듈의 경우 낮은 삽입손실 및 우수한 반사손실 특성을 보였으며 이 모듈을 다시 60㎓ 전송시스템을 구성해 동영상을 전송한 결과 전송속도 2Mbps, 에러율(BER)은 0.001% 이하의 양호한 전송 상태를 보였다고 말했다.
30∼300㎓의 주파수대역은 파장이 수㎜에서 수십㎜기 때문에 흔히 ‘밀리미터파 대역’이라고 불리며 지금까지는 주로 위성통신이나 군사용 통신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특히 60㎓대역은 주파수가 높고 고속통신이 가능하지만 도달거리가 짧은 편이어서 최근 지능형 차량 충돌 방지장치나 무선랜 등에 사용하기 위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기반기술이 미비해 지금까지 밀리미터파 대역용 통신소자나 통합반도체는 거의 수입에 의존해왔다.
연구팀은 향후 상용화가 예상되는 밀리미터파 시스템용 부품생산으로 수입 대체효과뿐 아니라 2005년에 200억달러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시장 진출에 기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진구 소장은 “핵심소자를 자체 개발함으로써 선진국과의 기술경쟁에서 대등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며 “개발된 반도체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공정과 100㎓대 주파수로 통신할 수 있는 소자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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