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 Music]김동률 4집 앨범이 기대된다

 “마치 어제 만난 것처럼/잘 있었냔 인사가 무색할 만큼/괜한 우려였는지/서먹한 내가 되려 어색했을까…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조금 멀리 돌아왔지만/기다려 왔다고/널 기다리는게/나에게 제일 쉬운 일이라/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고…”

 가슴 저린 가사와 바리톤의 부드러운 중저음, 독특한 음악세계로 많은 연인의 사랑을 받았던 노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의 김동률(28)이 지난달초 미국으로 떠난 후에도 팬들의 사랑이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김동률이 남은 공부를 하기 위해 미국 보스턴 버클리음대로 돌아갔지만, 그가 미국으로 떠난 뒤에도 그의 3집 음반은 꾸준히 팔려 30만장에 육박하고 있다.

 음반의 주 고객이 10대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한국적 발라드와 실험정신을 표방하고 있는 그의 3집 앨범은 꽤 괜찮은 성과를 거둔 셈이다.

 김동률은 대학 1학년인 지난 93년 ‘기억의 습작’으로 대학가요제 대상을 받으며 데뷔해 지금까지 전람회, 독집 등 7장의 음반을 내오며 쉼없이 달려왔다. 이때문에 그를 사랑하는 팬층은 꽤 두터운 편이다. 이번 3집 앨범은 지난 2집이 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한 것과 달리 팬들의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켰다는 것이 음악 관계자들의 평이다.

 그 성공요인은 한마디로 김동률다운 편안하면서도 한국적인 발라드를 만들어냈다는 데 있다.

 3집 앨범에는 예전 전람회의 느낌이 나는 발라드곡과 함께 라틴 스타일과 우리 가락이 접목된 실험적인 곡들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타이틀곡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는 라틴팝 요소가 가미된 편안한 발라드곡으로 인기를 얻었고 사물놀이의 장단과 남미의 삼바 스타일이 적절히 섞인 ‘우리가 쏜 화살은 어디로 갔을까’도 주목받았다.

 짙은 감성적 호소력과 실험정신을 적절히 조화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번 3집의 성공은 ‘배운 만큼 들려줘야 한다는 것보다는 느낀 만큼 들려줘야 한다’는 그의 깨달음이 팬들에게 먹혀들어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2000년에 내놓은 2집 ‘희망’에서 느꼈던 복잡한 느낌은 사라졌고 앨범은 좀더 편안해졌다. 2집 때는 마음도 복잡했고 의욕도 강했다. 그러나 3집에서는 초조함보다는 여유로움과 자신감이 돋보인다.

 그의 최근 관심사는 ‘과연 한국가요란 무엇인가’라고 한다. 외국사람이 봤을 때 ‘저것이 한국의 대중음악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음악이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것이다.

 고등학교 때 꿈이 평생 음반 한장 내보는 것이었다는 김동률은 벌써 3집 음반까지 냈고 4집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자기만의 음악세계를 찾아가고 있는 그가 4집 앨범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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