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산업연합회(회장 윤종용)는 5일(화) 오후 1시 40분부터 전경련회관 3층 대회의실에서 ‘2002년도 정보산업부문별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에선 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PC·소프트웨어·SI·e비즈니스 등 각 분야별로 올해 시장전망과 주요 이슈에 대해 설명할 예정입니다.
이번 세미나는 특히 지난해 정보산업계 주요 실적과 환경변화 등에 대한 업계 현장에서의 체험적인 분석을 통해 올해 국내기업의 정보화 투자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업계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세미나에서 주요 발표자들은 지난해의 부진을 씻고 국내 IT업체들이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세미나의 주요 내용을 요약정리한다. 편집자
◆KRG 대표 전원하
지난 90년대들어 고속질주하던 국내외 IT산업의 성장세는 지난해 급속도로 위축됐다. IT산업의 최대시장인 미국이 15%의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고 우리나라는 이보다 큰 마이너스 18%로 뒷걸음질쳤다. 이에따라 지난해 IT기업의 이익감소율은 70%에 달했고 IT업체가 몰려 있는 미국 나스닥 주가는 최고치 대비 60%가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위기의 원인을 ‘90년대 후반부터 누적된 인터넷 거품수요와 과잉투자’라고 분석한다. 예를 들어 미국의 IT 관련 과잉투자규모는 4600억달러에 달하며, 이는 닷컴기업의 몰락을 계기로 나스닥 붕괴와 기업의 IT투자냉각으로 이어졌다.
IT산업이 위축된 또다른 이유로는 기술발전의 불균형에 따른 신규수요 창출 실패가 제기된다. IT산업성장의 견인차였던 PC는 수요를 늘릴 만한 킬러애플리케이션의 부재로 시장규모가 줄어들었다.
향후 IT산업을 이끌 주역으로 각광받는 포스트PC와 무선통신 역시 예상보다 기술발전이 더디고 기술 표준화와 통합화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신규투자가 늦어지고 있으며, 그동안 이뤄진 막대한 투자로 인한 부채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IT산업의 정체는 올 3분기 정도에 해소될 전망이다. 일단 그동안 과잉투자양상을 보였던 기업의 재고조정이 이 시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이에따라 10% 정도의 투자증가가 기대된다. 또 IT 관련제품의 수명주기가 2∼3년으로 짧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 하반기에는 교체수요가 나타날 것이다.
`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닷넷과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선원으로 대표되는 웹서비스기술이 속속 발표되면서 기업의 웹서비스 도입이 예상되며 무선랜·보안·재해복구 등 신규시장의 전망도 밝은 편이다.
IDC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세계 IT수요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 약 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제조·통신 등 이른바 IT수요 빅3 업종이 전체시장의 57%를 차지할 전망이며 공공·유통·서비스가 10%를 전후로 시장을 차지한다고 IDC는 분석했다.
국내 IT시장의 수요전망도 차차 호전되고 있다. 올해 국내 IT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11조3185억원에서 12.5% 성장한 12조7284억원 규모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하드웨어부문이 4조4482억원에서 4조8749억원으로 9.6%,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 부문이 2조6712억원에서 3조1349억원으로 17.7%, 서비스부문이 4조1991억원에서 4조7096억원으로 6.2%의 성장이 기대된다.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 부문은 백엔드와 프런트엔드의 균형적인 발전과 기업의 프로세스 개선 바람이 불면서 가장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 하드웨어부문은 처음으로 성장률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는 것이 특징으로 신규수요보다는 교체수요가 시장을 이끌게 된다. 서비스부문은 올해 시스템통합(SI) 경기가 미지수인 가운데 경기침체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아 상대적으로 성장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보인다.
국내 IT수요의 부문별 비중은 하드웨어가 38.3%로 가장 높고 서비스가 37%,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이 24.7%를 차지한다.
업종별로는 공공이 27.2%로 가장 많은 수요가 몰리게 되고 금융과 제조가 그 뒤를 잇게 된다. 공공시장의 성장은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대형 프로젝트 수혜를 입는 것이다.
솔루션별로는 전사적자원관리(ERP)가 20.9%, 데이터웨어하우스·고객관리가 13.3%, 지식관리·그룹웨어가 12.4%로 비중이 높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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