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株 "그래도 봄날은 온다"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지난해 외형은 소폭이나마 증가세를 보였지만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 하반기부터 SI업체들의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1일 굿모닝증권은 코스닥등록 20개 SI업체를 대상으로 지난해 실적을 조사한 결과 총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0.9% 증가한 2조1842억원으로 나타났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9%, 28.3% 떨어진 1177억원과 32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SI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된 이유는 경기침체에 따른 저가수주가 확산된 데다 덤핑수주를 유발하는 저가입찰제가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SI시장의 취약한 수익구조가 관련업체들의 펀더멘털을 크게 악화시킨 것이다.

 조영훈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대형 SI업체들은 지난해 IT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계열사 매출로 비교적 안정적인 영업이 가능했던 반면 중소 SI업체는 기업들의 IT 투자축소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고 말했다.

 업체별로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지난 2000년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며 SI 대표주로 부각됐던 쌍용정보통신은 지난해 주요 매출처인 네트워크통합(NI) 시장의 급격한 위축 등으로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26.7%, 74.9% 줄어든 반면 포스데이타와 신세계아이엔씨는 계열사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순이익도 각각 13.5%, 52.1% 늘어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 엔씨소프트와 황제주 자리를 다투는 모디아도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72.5%, 190.6% 증가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또 동양시스템즈와 아이티센네트웍스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실적개선을 보인 업체들은 올해 주식시장에서 SI주 종목간 차별화를 이끌어내며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세계 IT 경기회복으로 올 하반기부터 SI업체들의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실적주’들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영훈 연구원은 “올해 SI시장은 전년대비 15% 성장한 9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안정적인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SI업체들이 주식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