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창업한다는 기분으로 시작하려 합니다.”
제이스텍의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신임 김홍철 사장의 목소리가 힘차다. 전임 차재원 사장으로부터 바톤을 넘겨받은 지 2개월. “2개월간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공부하느라 눈코뜰새없이 바빴다”는 김 사장은 사업 구상이 웬 만큼 끝난 듯 “올해 기대해도 좋다”는 말을 전한다.
대부분의 PC업체에 그래픽카드를 제공하며 그래픽카드의 대명사로 통했던 제이스텍은 최근 실적이 악화되면서 선두권에서 밀려난 상태지만 김홍철 사장은 “올해 주력사업인 그래픽카드 부문에서 안정을 찾고 성장의 동력이 될 만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준비해 제이스텍을 다시 선두반열에 올려놓겠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김 사장이 올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역시 제이스텍의 주력 사업인 그래픽카드.
“두 달간 업무를 파악하면서 일단 잘하는 분야에 핵심역량을 투자하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전체 그래픽카드 시장이 줄어드는 추세이긴 하지만 안정돼 있고 특히 제이스텍이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김 사장은 올해 PC제조업체에 대한 공급을 확대하고 유통 시장에 대한 영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마케팅에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예산을 책정해 놓은 상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일본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올해 그래픽카드 매출 400억원에 당기 순이익 30억원은 무난할 것”이란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또 일본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올해 유럽 시장 개척도 계획하고 있다.
그래픽카드로 사업의 핵을 구축한 이후에는 새로운 사업에도 단계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이미 몇몇 아이템의 경우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새로운 사업은 우선 LCD모니터나 정보가전제품에 들어가는 핵심부품 등 그래픽카드와 연관이 있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을 위해 특히 김 사장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술력있는 기업의 합병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제이스텍에 참여하기 전 기업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일해온 김 사장답게 효율성을 중시하겠다는 것.
“제이스텍의 경우 이제까지 자체 개발을 통해서만 사업을 확장해 사업 다각화에 한계를 보였습니다. 앞으로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업과의 M&A를 통해 사업 확장의 효율을 기할 계획입니다.”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로 일하면서 직접 경영에 참여해보고 싶은 욕구를 갖게 됐다는 김 사장은 “사실상 전재산을 털어서 제이스텍 경영권을 인수했기 때문에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올해 제이스텍의 재도약을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글=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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