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로 살펴본 새해 e비즈 청사진>(15)전자부품 분야

 올해 전자부품업계의 e비즈니스는 거래처와의 시스템 연동을 통한 업무효율화에 초점이 맞춰진다. 대부분이 완성품업체들을 핵심 거래처로 두고 있는 만큼 이들 기업과의 온라인 업무를 통해 원가절감, 리드타임 단축을 노린다. 이를 위한 선행과제가 자체 인프라 구축이지만 최근 2∼3년 동안의 꾸준한 투자로 웬만한 인프라는 갖춰진 상태라는 게 선도업체들의 주장이다.

 문제는 이러한 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대부분 대기업 계열사라는 점이다. 중견·중소 기업들은 아직도 신규 투자를 통한 IT인프라 구축을 주저하고 있다. 투자에 따른 당장의 이익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지난해에 이어 대기업들의 제한적 e비즈니스 투자와 구현이 되풀이될 전망이다.

 단지 반도체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한 B2B시장은 신규 투자가 확대된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고 반도체 시장상황도 크게 호전된 만큼 B2B시장의 활황이 점쳐진다.

 ◇반도체, EC표준체계 확립=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의 올 한해 전략은 표준 거래체계 확립이다. 우선 지난해부터 본격화하고 있는 해외 거래처들과의 로제타넷 표준에 따른 거래를 확대한다. 인텔과의 S램 웨이퍼 거래를 CPU 전량구매로 확대하고 시스코, 델, IBM 등과도 로제타넷 온라인 거래를 추진한다. 특히 시스코의 구매포털인 ‘e허브’와 자체 B2B포털인 ‘cDance’를 로제타넷 PIPs로 연동시킨다는 계획이다.

 하이닉스는 자체 e프로큐어먼트인 ‘heinet’의 기능 강화와 로제타넷 실적용에 나선다. 해외 거래처가 대부분인 이 회사는 모든 조달업무를 heinet으로 일원화하고 소싱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2분기 실현을 목표로 IBM 등 핵심거래처와의 로제타넷 PIPs 거래를 추진한다.

 ◇LCD업계, 선도기업들의 인프라 구축현황=LG, 삼성의 계열사를 중심으로 활발한 IT투자가 이뤄진다.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경영관리시스템을 새로 구축한다. 상반기까지 목표원가관리체제도 도입된다. 핵심사업은 현재 반도체 부문과 같이 사용하는 ‘cDance’를 통해 고객, 공급자간 협업체제를 완성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CRM, e프로큐어먼트도 구축할 계획이다.

 LG필립스LCD는 ‘NO.1 LCD Company’로의 도약을 위해 e비즈 인프라 도입에 나선다. 지난해 완성한 오라클 ERP를 기반으로 DW를 상반기에 구축, 단계적인 경영지원을 강화하고 글로벌 영업정보시스템, CRM, 구매업무의 B2B 등을 추진한다. LG필립스LCD는 올 한해 총 60억원을 투입, ERP를 통합 재구축한다.

 이에 반해 오리온전기, 하이디스 등은 현안인 구조조정 때문에 신규 투자가 불가능한 상태다.

 ◇반도체 B2B시장=지난해 최대 유통업체인 삼테크가 이 시장에 본격 뛰어듦에 따라 대형 유통업체에 의한 B2B시장 장악이 예고된다. 삼테크는 올해를 e비즈니스 진입기로 삼고 e비즈 계열사인 인코닉스를 통한 사내 경영인프라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구축한 B2B사이트를 전면에 내세워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제이씨현시스템은 총 5억원을 투자해 B2B 사이트 ‘jadclub.com’의 백앤드시스템을 보강하고 전사 거래고객의 정보도 DB화한다. 거래활성화의 원년으로서 자사 총 매출액의 60%를 B2B로 구현한다는 목표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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