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훈 제이텔 사장
포스트PC는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성장과 함께 소비자들의 욕구 및 기기의 변화, 제조업체들의 경쟁양태가 가격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등장했다. 여기에 기기들이 디지털화하면서 컨버전스가 용이해진 것도 포스트PC 등장에 한몫을 했다.
포스트PC의 주요 제품군으로는 웹 터미널·태블릿, e메일 터미널, PDA와 스마트폰, 홈 오디오 클라이언트, iTV 디바이스, 인터넷 게임기 등이 있으며 이중 몇몇은 한때 부상했다가 가라앉기도 했다. 홈 오디오 클라이언트의 경우 영국 등에서 시험적으로 도입되고 있으며, iTV에 대해서는 아직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PDA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게임 콘솔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닷넷 전략과 부합되는 제품이다. 이외에 자동차에서 사용되는 기기인 ‘VMT’와 차량항법시스템도 포스트PC의 주요 제품군에 들어올 것이다.
포스트PC에 대해서는 대체론과 보완·확장론 등 두가지 시각이 있다. 아직은 보완·확장론이 우세한데, 이는 PC가 아직 경쟁력있는 데다 가격도 떨어지고 있어서 PC만한 제품이 나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분간은 PC와 호환성을 가지려는 제품이 나올 것이다.
포스트PC 시장은 초기에는 장밋빛이었으나 점차 낙관적인 전망이 현실적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트PC 하드웨어의 경우 2005년 PC시장의 약 15%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드웨어 이외의 관련 제품 시장에서 포스트PC로 인해 유발되는 제품 규모는 6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한편 포스트PC는 멀티미디어화·네트워크화·융복합화를 바탕으로 디지털 컨버전스 산업을 형성하는 기기가 될 것이라는 이유로 지속적으로 거명되고 있다. 따라서 포스트PC를 위한 전략으로는 표준을 가져가고 포트폴리오로 시장우위를 가져가는 게 필요하다.
특히 한국기업들은 포스트PC 시장에서 홈 네트워킹, 터미널 기기, 핵심 부품 및 플랫폼 서비스 등 4개의 주요 사업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한국기업들이 아직 손을 못대고 있는 홈 네트워킹 분야에서는 프로토콜의 표준이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이기 때문에 프로토콜의 표준 장악을 통한 리더십의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둘째, 한국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터미널 분야의 경우, 한국기업들은 PDA·스마트폰게임기·인터넷TV에서 가능성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부품 부문은 한국기업들이 기회를 찾을 수 있는 품목들이 있다.
마지막으로 플랫폼 분야에서는 킬러 콘텐츠·서비스를 확보한 포털을 제공하는 것이 성공의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포스트PC 시장에서는 플랫폼 업체가 가장 큰 힘을 가지게 된다.
한편 기업들은 각기 선정된 사업기회별로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짜고, 제품군을 선택해 여기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포스트PC는 초기 투자가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한 업체가 모든 것을 끌어갈 수 없다.
<정리=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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