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산업에 첨단 생명기술(BT)을 접목,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재배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연구성과가 나왔다.
영남대 자연자원학부 김규원 교수(57·원예학 전공)는 새로운 생물공학기법을 활용, 구근류 화초인 글라디올러스의 바이러스 무병종구(無病種球) 생산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김 교수 연구팀은 지난 95년부터 ‘조직배양에 의한 글라디올러스 무병종구의 대량생산체계 확립’이라는 농림부 연구과제를 수행, 최근 글라디올러스를 침해하는 바이러스 동정과 대량 검정용 키트(kit), 바이러스 무병종구의 대량생산 및 재감염방지 기술 등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글라디올러스는 튤립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각광받는 2대 구근류 화초로, 그동안 국내에서는 생산체계가 확립되지 않아 고가의 구근종묘를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실정이다. 수입구근은 그러나 크기가 작고 바이러스의 감염률이 높아 고품질의 꽃을 생산하기 위한 재배농가의 어려움이 컸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가 구근과 절화(切花·꽃꽃이용 꽃) 생산의 분업 및 전문화를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구근의 대량생산·저가공급을 통한 농가 생산비 절감 및 수익 증가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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