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벤치마킹>고속 CDRW드라이브 6종 총평과 리뷰

 최근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데이터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바이러스나 사용자의 실수로 인한 데이터 손실을 막기 위해서는 데이터 백업을 해야 한다. 현재 개인 사용자에게 데이터 백업의 도구로 가장 각광받는 것은 CDRW드라이브다. 특히 초고속 인터넷의 대중화로 용량이 큰 멀티미디어 파일을 주고받는 일이 잦아지면서 CDRW드라이브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과거 데이터 백업은 주로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FDD)에 의존했다. 워드프로세서로 만든 문서 파일의 경우 FDD를 이용해도 충분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FDD가 퇴출위기에 몰렸다. FDD의 용량인 1.44MB로는 MP3 파일 하나를 저장하기도 어렵다. 또 FDD는 자기기록장치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에러 발생 확률이 높다.

 이러한 이유에서 FDD는 곧 사라질 전망이다. 그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 CDRW드라이브다. CDRW드라이브는 광저장장치다. 데이터가 손실될 가능성은 매우 낮고 용량 대비 가격도 현존하는 다른 저장장치에 비해 싸다.

 현재 시장에 유통중인 CDRW드라이브의 속도는 32배속이 최고다. 과거 CD롬드라이브의 속도경쟁을 재현하듯 CDRW드라이브의 속도향상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20배속 이후의 CDRW드라이브는 명시된 속도만큼 실제 속도의 향상은 이뤄지지 않는다. 예를들어 24배속 CDRW드라이브에 비해 32배속 CDRW드라이브는 이론상 33%의 속도향상이 있어야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못하다.

 이번 벤치마크에서는 24배속과 32배속 CDRW드라이브 6종을 비교해 본다. 24배속과 32배속 제품은 분명히 속도의 차이가 있지만 가격대비 성능이라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아직 두 제품 사이에 가격 차이가 5만원 정도 나기 때문이다. 각 제품의 성능을 살펴보며 사용자는 자신의 필요성에 맞는 것을 가려내면 된다.

 20배속 이후의 CDRW드라이브는 ‘Zone-CLV’나 ‘P-CAV’라는 데이터 기록방식을 사용한다. 이는 최대로 낼 수 있는 속도를 의미하는 것이다. 테스트 결과에서 나타나듯이 24배속 제품과 32배속 제품의 속도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다.

 테스트 결과를 종합해보면 국산 제품이 외산 제품에 비해 성능이 앞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산 CDRW드라이브는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결과를 보면 그 이유가 과거처럼 가격 경쟁력 때문이 아니라 분명한 품질의 우위 때문이라는 것이 증명된다.

 전체 테스트 제품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삼성전자의 24배속 CDRW드라이브다. 이 제품은 24배속 제품이지만 데이터 읽기 속도 면에서는 32배속 제품에 전혀 뒤지지 않으며 데이터 찾기 시간은 다른 제품을 압도한다. 데이터 쓰기 면에서도 32배속에 버금가는 결과를 나타낸다. 가격 면에서 32배속 제품보다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 가장 선호할 만한 제품이라고 평가된다.

 LG전자의 32배속 CDRW드라이브도 32배속 제품 중에서는 가장 좋은 결과를 보인다. 32배속의 비교 제품은 일본과 대만 제품이다. 세계 CDRW드라이브 시장에서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이 3파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국산 제품의 선전은 기분 좋은 일이다. 데이터 찾기 시간과 데이터 전송률 면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다.

 산요 제품의 선전도 주목할 만하다. 32배속 CDRW 가 샘플 버전임에도 리코딩 시작점이 20배속부터 시작하고 ‘Zone-CLV’에 의한 속도변화가 2회만 발생하는 점에서 나름대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라이트온 제품의 장점은 데이터 다시 쓰기에 있다. 모든 제품이 다시 쓰기 테스트에서 10배속 부근에 머무르는 것과는 달리 이 제품은 12배속을 나타냈다. CDRW 미디어를 자주 사용하는 사용자에게는 분명한 장점을 줄 수 있는 제품이다.

 전체적으로 32배속 CDRW드라이브는 24배속 CDRW드라이브에 비해 20초 내외의 시간차이만을 보인다는 점과 상대적으로 고가라는 점에서 가격대비 성능이 좋다고는 할 수 없다.

 만일 일반 사용자들이 새롭게 CDRW를 구입한다고 한다면 현재 출시되는 24배속 제품군에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제품의 성능만큼은 이들의 차이를 구분짓기 힘든 만큼, 업체의 고객지원능력과 상황에 따른 시장가격에 주시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초보자라면 한글 설명서의 제공 여부도 참고하는 것이 좋다. 이런 면에서 역시 성능과 고객지원이 앞서는 국산 24배속 CDRW드라이브가 가장 경쟁력 있는 제품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분석 김정진 jinni@kbench.com>

 

 

 <제품 리뷰>

 

 삼성전자 24배속 CDRW드라이브

 국산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선보인 24배속 CDRW드라이브다. 16배속 제품부터 시작해 외형과 성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제품이다. 사실 삼성전자의 CDRW드라이브 초기제품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선입견을 불식시키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성능은 물론이고 고객지원 면에서도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전면 트레이 부분은 일반적인 CDRW드라이브의 외형과 다르다. 단순한 CDRW드라이브의 외형을 탈피하고자 트레이의 각 모서리 부분을 부드럽게 처리했으며 색상도 깔끔한 분위기다. 뒤쪽에는 디지털 오디오 출력을 위한 2핀 단자를 갖추고 있다.

 이 제품은 수직장착시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트레이에 수직장착 홀더가 마련돼 있다. 현재 용산전자상가 등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은 14만원대다. 리코딩 소프트웨어와 미디어, 한글 설명서가 제공된다.

 

 라이트온 24·32배속 CDRW드라이브

 

 급성장하고 있는 대만의 CDRW드라이브 전문 제조업체의 제품으로 가격 대비 성능을 내세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4배속과 32배속 제품이 모두 출시된 상태다.

 라이트온의 제품은 다른 CDRW드라이브 제품들과 거의 비슷한 외형을 고수하고 있다. 이 제품 역시 다소 단순한 외형을 가지고 있다. 두 모델 모두 후면부에 디지털 오디오 출력의 2핀 단자를 제공하고 있다.

 수직장착시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수직장착 홀더가 제공된다. 실제 구매 가능한 가격은 24배속 CDRW드라이브가 14만원대, 32배속 CDRW드라이브가 18만원대다. 리코딩 소프트웨어와 미디어를 제공하며 한글 설명서는 제공되지 않는다.

 

 LG전자 24·32배속 CDRW드라이브

 24배속 CDRW드라이브의 출시는 조금 늦었지만 32배속 CDRW드라이브를 24배속과 함께 출시했다. 기존 기술력에 대한 신뢰와 함께 국산 제품으로 고객지원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시장에서도 반응이 좋다.

 두 제품 모두 LG전자 기존 제품의 고유한 디자인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전반적인 CDRW드라이브의 디자인을 그대로 따르고 있긴 하지만 트레이 부분에 양각의 디자인을 가미해 다소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뒤쪽에 디지털 오디오 출력을 위한 2핀 단자를 제공하고 있다.

 트레이에는 수직장착시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수직장착 홀더가 제공된다. 용산전자상가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은 24배속 14만원대, 32배속 18만원대다. 리코딩 소프트웨어, 미디어 및 한글 설명서를 제공한다.

 

 산요 32배속 CDRW드라이브

 산요는 국내 사용자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제조업체지만 이 회사의 CDRW드라이브는 외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타사의 32배속 CDRW드라이브와는 다른 기술을 적용시킨 제품으로 나름대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직 정식으로 수입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국내에서도 정식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역시 외형은 평범한 CDRW드라이브의 전형을 따르고 있다. 테스트한 제품은 샘플 버전으로 실제 유통되는 제품에서는 다른 형태를 보일 수도 있다. 뒤쪽에는 디지털 오디오 출력을 위한 2핀 단자를 갖추고 있다.

 다른 제품과는 달리 트레이에 수직장착시에 필요한 수직장착 홀더가 없다. 컴퓨터 케이스에 CDRW드라이브를 세로로 장착하는 경우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가격은 다른 32배속 CDRW드라이브의 가격대와 균형을 이룰 것이다. 엔지니어링 샘플로 제공되기 때문에 부가되는 미디어나 설명서 등은 확인되지 않는다.

 

 ◆CDRW드라이브 속도의 기초상식 

 CDRW드라이브에서 데이터 읽기 속도는 등선속도와 등각속도로 좌우된다. CDRW드라이브의 속도는 평균속도가 아닌 최대속도다. 반사된 레이저빔을 써서 데이터를 읽는 구조인 CD는 동심원이 아닌 나선형 구조를 가지고 있어 한 원의 시작과 끝을 구분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CD롬 드라이브는 헤드가 데이터를 읽을 때 안쪽과 바깥쪽의 데이터를 읽는 속도가 다르다. 이것은 CD 한장에 더욱 많은 데이터를 담기 위한 노력 때문이다.

 CD가 처음 쓰인 것은 컴퓨터가 아닌 음악산업으로 CD 한장에 더욱 많은 노래를 담기 위해 연속적으로 데이터를 읽는 등선속도방식(CLV : Constant Linear Velocity)을 썼다. 등선속도방식에서는 헤드가 CD의 바깥쪽을 읽을 때는 모터가 느리게 회전하고 안쪽을 읽을 때는 빠르게 돈다.

 바깥쪽 트랙의 선 길이는 길고 안쪽은 짧아서 헤드가 시간당 일정한 길이를 읽으려면 바깥쪽에서는 느리게 돌고 안쪽에서는 빠르게 돌아야 트랙을 읽는 속도가 같아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CD에 담을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은 늘어나지만 반대로 전체적인 속도는 느려진다.

 문제는 컴퓨터에서 CD를 쓰는 경우, 오디오 CD처럼 연속적으로 데이터를 읽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CD 이곳 저곳의 데이터를 읽는 경우가 많으며, 이럴 때는 등선속도방식이 부담스럽다. 안쪽의 파일을 읽을 때와 바깥쪽의 파일을 읽을 때의 속도가 달라, 제어가 쉽지 않고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속도를 높이기가 쉽지 않아서 그 한계점이 대략 20배속 정도다.

 따라서 20배속 이상의 CD롬드라이브에서는 이런 문제를 등각속도방식(CAV : Constant Angular Velocity)으로 해결한다. 하드디스크처럼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회전속도로 회전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를 CD에 적용하면 안쪽과 바깥쪽 트랙의 읽는 속도에 큰 차이가 나게 된다. CD롬드라이브 제조사에서는 모터 회전속도를 더욱 고속화하거나 속도나 읽는 위치에 따라 등선속도방식과 등각속도방식을 결합한 방식을 써서 이를 해결한다.

 최근에는 CDRW드라이브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Zone CLV’라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 방식은 일정한 구간으로 나눠 데이터 기록속도를 다르게 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24배속 CDRW드라이브의 경우 16·20·24배속으로 나눠 리코딩을 진행한다. 따라서 엄밀한 의미에서는 24배속 CDRW드라이브는 최대 24배속 CDRW드라이브라고 해야 한다.

 고속 CDRW드라이브에는 또 다른 고속기술이 적용된다. 그 주인공은 OWSC(Optimum Write Speed Control)로 최적 리코딩 속도 조절기능이라고 해석된다. 이 기능은 CD 염료의 종류, 최대 기록속도, 기록할 수 있는 용량 등의 각종 정보를 공CD에 함께 담은 것이다. 이런 정보는 CD리코더가 리코딩할 때 안전한 상태로 리코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Zone CLV 기술과 연결돼 기록속도를 미디어에 최적화시키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에러 방지기술도 중요하다. 이는 직접적으로 속도를 높이지는 않지만 에러를 줄여 실제 데이터 기록시간을 줄여준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산요가 개발한 번프루프(burn proof) 기술이다. 리코딩을 하다보면 마치 음악 CD가 튀는 것처럼 버퍼언더런(buffer under run)이라는 에러가 발생한다. 번프루프는 CD 리코딩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데이터 전송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잠시 데이터 기록을 멈췄다가 다시 문제가 된 부분부터 데이터 기록을 계속한다. 이와 비슷한 기술로 리코가 개발한 저스트링크(just link)가 있다.

 24배속 이상의 CDRW드라이브는 에러 방지기술이 필수다. 버퍼를 늘리는 것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값비싼 버퍼 메모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24배속 이상의 CDRW드라이브도 불과 2∼4MB 정도의 버퍼 메모리를 갖추고 있다.

브랜드 뉴스룸